불면증 시달리는 스타들 SNS[연예기자24시]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4.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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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한소희...꼭 밤만 되면 올라오더라
사진 I 각 소속사
(어떻게든) 잘 추스리는가 싶더니 꼭 밤만 되면 올라오더라.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연예계 새벽발 SNS 폭탄이 연일 터지고 있다. 더구나 본인이 직접 쏘아올렸으니, 쉴드도 불가다. 이 정도면 엔터사도 밤샘 당직을 서야 할 판이다.

지난 4일 새벽,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은 배우 황정음이 처벌 위험을 무릅쓰고 SNS를 통해 ‘전 남편(이영돈) 불륜녀’로 오해한 한 일반인의 얼굴을 공개 박제해 사과에 사과를 거듭하고 있다. 소속사도 책임감을 통감하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배신감으로 격분한 감정이 새벽에 터져버려 폭주한 결과였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황정음이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건 (잔인하게도) 바로 아들로부터였다. 남편 출근 후 홀로 두 아들을 돌보던 중, 아들이 건네 준 남편의 또 다른 휴대전화, 그 안에는 넘치는 외도 정황이 담겨 있었다.

당혹감도 배신감도 상당했을 터. 그 증거를 아들로부터 받았으니 분노를 억누르느라 얼마나 고군분투했을까.

사실 애꿎은 피해자를 만든 비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가 처음 남편을 저격한 건 지난 2월 21일, 시작부터 감정 콘트롤이 불가해 보였다. 그는 SNS에 남편의 사진을 연달아 업로드하더니 “너무 자상한 내 남편 아름답다.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밌게 산 내 남편 이영돈이다. 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라”라며 대놓고 비꼬았다. 누리꾼들의 댓글에도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바람피우는 놈을 알고 만나냐, 모르니까 만났지” 등 불쾌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예능에서도 분풀이 하듯 토해냈다. ‘SNL코리아 시즌5’,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이혼의 아픔을 개그로 승화시키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괜찮아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듯 했지만, 제3자의 시선에선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았다.

당연하지 않은가. 어떻게든 일어서고자 하는 그의 투혼에, 그 진심에, 응원이 쏟아졌다. 안타깝게도 새벽에 큰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져내리기 전까진.

김새론 김수현의 밀착 사진. 사진 ㅣ김새론 SNS
과거 영광의 시절을 떠올리다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오빠, 김수현을 뜬금포 소환한 김새론은 어떤가.

그는 지난 24일 새벽, 자신의 SNS 스토리에 한때 같은 소속사에 몸담았던 배우 김수현과 볼을 맞대고 있는 ‘밀착샷’을 올렸다가 3분 만에 삭제해 셀프 열애설을 촉발시켰다.

띠동갑인 두 사람이 선후배, 같은 소속사 식구를 떠나 개인적으로 어떤 사이였는지 무한 추측을 낳았고, 방영 중인 로코 남자 주연 배우에겐 ‘몰입감 와장창’이란 스크래치를 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곧장 “김수현씨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김새론씨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김새론의 진짜 의도가 뭐였는지 지금 알 수 없지만, 관심끌기는 일단 성공이었다. (한소희가 재등판하기 전까지) 당시 가장 핫이슈였던 한소희·류준열 열애설도 압도할 정도였으니.

소속사가 없는 김새론은 다음날 걸려온 취재진의 전화에 “입장문을 정리 중”이라고 얼떨결에 답해 논란을 키웠고, 결국 고민 끝에 침묵을 택했다. 잘한 일이었다. 사실 어떤 입장을 내놓은들 이미 끼쳐버린 민폐 수습은 불가하지 않은가.

대중의 사랑이 익숙했던 스타에서 ‘음주 운전’ 등 각종 논란으로 하루 아침에 ‘금쪽이’가 된 그의 왜곡된 애정 결핍이 낳은 이상 행동, 득이자 독인 SNS가 그에게만은 계속 ‘독’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소희
연일 최고 시청률을 찍은 ‘재밌네 대첩’의 일등공신 한소희는 또 얼마나 넘사벽이었던가.

그는 배우 류준열과의 공개 열애 중 거의 매일 새벽 본인발 재개로 이슈를 만들어내며 SNS 중독의 무서움을 널리 알렸다. 막을 수도 없고, 주변 사람들은 고달팠던, 14일간 방영된 국민 드라마.

그가 새벽에 글만 올렸다 하면, 이른 아침부터 소속사 담당자의 전화기는 불통이었다. 도미노 효과로 류준열 소속사도, ‘환승 연애 의혹’ 또 다른 당사자 혜리의 SNS까지 들끓었다.

혜리의 “재밌네” 한 마디로 촉발된 이 대첩은 한소희의 심기를 깊게 건들였고, 일단락된 연애사 구설수는 재차 도마 위에 올라가며 무한 이야깃거리를 재생산해냈다.

류준열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으나, 원치 않는 상황에 괴롭던 한소희는 SNS를 통해 밤이면 밤마다 폭주했다. 그 모습에 대중은 물론 팬들도 서서히 피로감을 느꼈다. 지난 사랑은 “얼굴값” “꼴값”으로 비하하고 현 사랑엔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7년 연인’의 추억엔 한없이 월권하며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냈다.

이성을 잃고 택한 방법들이 통할 리는 없다. 결국 14일 만에 사랑은 끝났고, 차기작인 ‘현혹’ 출연도 불발됐다. 쿨한 이미지도 ‘쿨병’으로 둔갑해 직격타를 맞았다. 사랑이 문제였던 게 아니다. 그의 SNS 활용법이 문제였다.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그는 광고 촬영에 전념 중, 이 또한 SNS를 통해 건재함을 알리고자 부지런히 애용 중이다.

저마다 흑역사가 있기 마련이고, 상처와 아픔이 있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 공감 가능한, 이해 가능한 선에서 멈췄다면 좋았을 것을.

누구에게나 아침이 오기 전 밤과 새벽은 위험한 시간이다. 조금 전까진 괜찮았던 것들이 갑작스럽게 미치기 직전까지 옥죄기도 한다. 낮이라면 묻어둘 아픈 이야기들도, 주변의 누군가와 함께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사건들도, 괜히 끄집어 내고 싶은 유혹에 휩싸이기도 한다.

잠들지 못하는 밤, 더욱이 취한 밤이라면 SNS는 안하는 게 상책이다. ‘케어’의 의무를 가진 주변인도 냉정하게 경고하고 조언해줄 필요가 있다. 감정적 SNS는 충동적 행동을 부르고, 이는 실수로 이어진다.

이름값이 무거울 수록 감당해야 할 몫은 더 크다. 파장은 상상 불가다. 일반인이라면 ‘이불킥’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다시 꽃길을 걷고 싶다면, 제발 무사한 밤을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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