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세탁건조기로 부진 씻어내…LG전자, 가전 시장 위축에도 1분기 ‘선방’

배문규 기자 2024. 4. 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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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1조959억원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1조3329억원 11% 줄어
가전 ‘구독’·B2B 확대, 차별화 주효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재료비 인상과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다소 줄었지만, 2020년 1분기 이후 5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았다.

매출은 21조9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역대 1분기 매출 최대치다.

시장 전망치와는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 7곳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21조3178억원, 영업이익은 10.99% 감소한 1조3328억원으로 예측됐다.

B2B·구독사업 확대로 성장 지속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을 확대한 것이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Volume Zone·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확대하는 차별적인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활가전 사업이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구독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볼륨존을 공략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올해 B2B 매출 비중이 28%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전(H&A)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B2B 매출비중 확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가전(H&A)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라인업 판매 호조로 상반기 매출(16조5000억원)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전장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잔액이 점진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화하고,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는 차세대 제품 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함께 추진한다.

TV 사업은 1분기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 출시에 이어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올해부터 글로벌 1위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 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특히 웹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온디바이스AI를 적용한 LG그램 신제품과 게이밍모니터 등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로봇, 전기차 충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유망 신사업 조기 전력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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