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이어 커피까지 가격 오른다...이상기후로 원두 가격 치솟아

민서연 기자 2024. 4. 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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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나빠지면서 코코아 뿐만 아니라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인스턴트용 커피 원두인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이날 3.8% 상승한 톤(t)당 38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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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나빠지면서 코코아 뿐만 아니라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인스턴트용 커피 원두인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이날 3.8% 상승한 톤(t)당 3800달러를 넘어섰다.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글로벌 커피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데, 지난 12개월 동안 68% 이상 상승했다.

브라질에서 자라고 있는 로부스타 커피콩. /연합뉴스

또다른 커피 가격의 지표인 아라비카 커피선물 가격은 3일 파운드당 2.0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파운드당 2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올해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커피선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씨티그룹은 중단기적으로 커피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카쉬 도시 씨티그룹 원자재 분야 선임 분석가는 “최근 커피 선물가의 움직임은 베트남 폭염이 로부스타 커피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파운드당 최대 2.2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아라비카 커피선물이 올해 1.88~2.15달러 범위 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후 공급량이 전망치를 하회할 경우 가격은 이 범위를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피콩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다. 주요 산지인 베트남과 남미 등지에서는 최근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커피콩 흉작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커피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확대로 원두커피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에 따르면 1∼2월 브라질의 중국 커피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이는 미국(37% 증가)과 일본(87% 증가)을 앞지른 수치다.

여기에 커피콩이 자랄 환경이 이상 기후로 위협받으면서, 재배 적합지도 줄어드는 추세다. 2100년까지 현재 세계 원두 경작지의 절반 이상이 부적합 토지로 바뀐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의 비영리 자선단체인 크리스천 에이드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상승하는 기온과 예측 불가의 상황으로 커피 재배에 적합한 세계 토지는 2100년까지 54.4%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로 제한한다’는 국제 합의 목표를 준수한다는 전제하의 추산인데, 이를 지켜내지 못하면 훨씬 더 빨리 감소할 수도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립대 기후학자 웨이 장은 “197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열파(폭염)가 20% 느리게 이동하고 67%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이)전세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엄청나고 수년에 걸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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