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리썰 컴퍼니, '콘텐츠 워닝' 인기 급부상 비결은?

최은상 기자 2024. 4.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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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분위가와 사운드 일품인 개그에 초점 맞춘 신작 협동 공포게임

리썰 컴퍼니에 이은 대박 인디 공포게임이 나왔다. 지난 2일 출시된 랜드폴 게임즈의 신작 '콘텐트 워닝'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출시 첫날부터 스팀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넘어 스팀 인기 게임 순위 6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유저들의 평가도 좋다. 출시 이틀차 2만 7059개 유저 평가 중 96%가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등급을 받았다. 개발사의 말에 따르면 무료 배포 기간 동안 60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소장했다고 한다. 

랜드폴 게임즈는 출시 기념으로 게임을 24시간 무료로 배포했다. 공짜다 보니 유저 대다수가 "한 번 찍먹이라도 해볼까"하는 마음에서 게임을 시작, 상상 이상의 '꿀잼' 양상에 푹 빠진 모습이다. 기자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래픽만 봐서는 지천에 널린 흔한 인디게임이다. 하지만 리썰 컴퍼니와 결이 비슷한 게임 양상, 하지만 그 내용물을 들여다 보면 사뭇 다른 흐름에 익숙하지만 색다른 맛에 유저들은 게임에 보다 몰입하게 된다.

이런 류 게임 대부분이 그렇듯 게임 자체가 재밌기 보단, 친구들과 함께 할 때 일어나는 상황 그 자체의 재미 덕분에 흠뻑 빠져든다. 장르 자체는 공포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오히려 폭소를 유발하는 재밌는 장치들이 많은 덕분이다.

- 출시 이틀만에 인기 게임 6위에 오른 콘텐츠 워닝 

 

■ 개그 비중이 더 높아진 이상한 공포게임

- 누군가의 사망 장면이지만, 동료에게 빅재미를 줄 수 있다

콘텐츠 워닝은 최대 4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협동 공포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어 지하로 내려가 심령 현상이 담긴 영상을 찍어 높은 조회수를 얻는 것이 목표다. 

설명만 들으면 콘텐츠 워닝이 왜 인기가 많은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류 게임 특성상 반복 플레이가 수반되고,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금방 질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단점을 리썰 컴퍼니처럼 멋지게 극복한 게임이다.

게임 시스템은 같은 협동 공포게임 리썰 컴퍼니와 거의 유사하다. 3일 동안 지하를 탐방하며 촬영한 영상으로 목표 조회수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 영상 촬영 중 수많은 괴물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등 우주 쓰레기 대신 촬영하는 것 외엔 큰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리썰 컴퍼니는 괴물을 피해 안전 귀환이 중요하다면, 콘텐츠 워닝은 반대로 영상을 찍기 위해 괴물을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죽음을 자처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콘텐츠 워닝은 게임의 양상 자체가 코믹함에 보다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괴물을 찾아다닌다고 하면 얼핏 "리썰 컴퍼니보다 더 공포스러워야 정상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아마 함께 하는 사람이 '가만히' 있진 않는다. 

무엇인가 엉성한 물리 엔진으로 캐릭터 사망 장면을 끔찍하게 만들기 보단 오히려 코믹하게 연출했다. 게임 목표 자체가 자극적인 영상을 연출하는 데 있다보니 유저들 역시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무리수를 던지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개발사는 이런 웃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귀환 후 '스툭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직접 유저의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여러 커뮤니티에 콘텐츠 워닝 관련 클립이 많이 업로드됐다.

- 스푹튜프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

 

■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분위기와 사운드

- 파운드 풋티지 장르가 떠오르는듯한 캠코터 뷰 

배꼽 빠질듯이 웃긴 장면들은 과하게 화려한 풍경, 혹은 색채가 사라진 지하 세계 등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사운드와 대비돼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웃길 것 같은 상황에 웃음이 터지는 게 아니라,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에 박장대소를 하게 되니 더 꿀잼이다.

이처럼 콘텐츠 워닝의 인기 비결에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와 상황에 맞지 않는 정말 공포게임다운 기괴한 분위기와 사운드에 있다. 이 두 요소 덕분에 게임의 재미가 급상승한다. 리썰 컴퍼니와 특장점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직접 체험하는듯한 캠코더 촬영 뷰는 현장감을 끌어올린다. 일반 화면과 캠코더 화면으로 화면을 바라봤을 때 차이는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영역이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지하세계는 오밤중 빈 공사장을 찾았을 때와 비슷한 기괴한 소리를 낸다. 울려 퍼지는 발소리와 금속끼리 맞닿아 나는 소음, 혹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발소리 역시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 리썰 컴퍼니에서 동료와의 발소리가 멀어졌을 때, 혼자만 남았다는 공포가 엄습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리썰 컴퍼니만큼 앞을 인식할 수 없을 만큼 어두컴컴한 것은 아니다.

- 어두컴컴해 혼자 남게 되면 공포가 엄습한다 
- 어둠 속에서 튀어나오는 괴물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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