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감 "하위권에 초점? 아이들 한명 한명 세밀히 살필 것"

구미현 기자 2024. 4. 5. 0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전국 공교육 본보기 될 것"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4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올해는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학생 참여 중심의 '질문이 있는 수업'으로 수업을 개선하겠습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4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천 교육감은 입시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는 힘을 길러 문제 해결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천 교육감은 앞으로 울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평화'와 '따뜻함'을 강조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1년간 울산교육을 이끈 소감은?

"1년간 성원해 주신 덕분에 울산교육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울산교육의 자부심이 된 청렴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사립유치원 무상 교육 실시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 복지도 늘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더 찾아 맞춤형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반면 아쉬웠던 점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 사실 학생 배치나 학교신설 등의 문제에 있어서 행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100% 다 소화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원만한 행정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교육청의 과제다. 따라서 올해는 지역 주민이나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좀 더 강화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최대한 높이는 선에서 행정을 집행하도록 하겠다."

-일각에서는 부인이었던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교육행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그런 지적을 적잖게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전임 교육감이 워낙 잘해왔던 만큼 굳이 자기 색깔을 낸다고 반기를 들거나 소홀히 하는 게 더 좋지 않다는 조언도 듣고 있다. 따라서 전임 교육감이 특히 잘해왔던 청렴도나 복지 부분에서는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다만 학교 현장의 변화에 대해선 전임 교육감도 방향성을 갖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성과가 나지는 않았다. 가령 기초학력 부분에선 아이 한 명 한 명 더 세밀하게 살피면서 학생맞춤 통합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 교육행정이 지나치게 하위권 학생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도 있다.

"중위권 이상 학생의 학력문제는 개인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 학생들의 경우 이미 학교 수업 속에서 교사들과 소통을 하고 있고, 교사들의 역량만으로도 충분히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맞춤형으로 하고 있다. 결국 중위권 이상의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스스로 극복하기 힘든 만큼 좀 더 세밀한 관심을 통해 중위권 이상 학생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게 교육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늘봄학교 참여율이 19.8%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율이 낮은 이유와 2학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1학기는 아직 시범사업 단계다. 굳이 원하지 않는 학교를 강제적으로 참여시킬 이유는 없다고 본다. 또 울산에선 늘봄학교 말고도 방과후 학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사실 방과후 학교를 늘봄학교로 바꿔서 하면 참여학교가 늘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록 지금 현재 참여율은 낮지만 2학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준비를 착실하게 잘하고 있다. 2학기 전면 도입에 대비해 각 교육지원청 내 늘봄학교지원팀의 인원을 늘려 강사 선발과 계약 업무, 프로그램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교육감이 3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4.04.04.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학교폭력전담조사관제를 두고 교육 현장에서 교사 동석 여부와 관련한 우려도 있는데?

"아직은 도입 초기로 교사가 아닌 외부 조사관이 미성년자에 대한 신뢰 관계없이 대면 조사가 진행될 경우 더 큰 문제점이 우려된다. 조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교원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시교육청과 각 교육지원청에서는 전담조사관이 학교폭력 사안 조사 시 장학사, 주무관 등 전문가가 동행해 사안 조사 상담을 하고 있고,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현장의 우려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형 교육발전특구를 추진하는데 준비는?

"울산형 교육발전특구는 울산시를 비롯한 지역 공공기관, 대학, 기업과 협력해 지역 교육력을 높여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유치하고 신산업 분야 기술 교육 등 지역 산업 맞춤형 우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와 약속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지역 인재 할당, 우선 선발 등 일정한 수의 직업계고 채용 일자리 제공을 위한 기업체와의 협약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은?

"‘배움이 삶이 되는 학교,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목표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학생 참여 중심의 ‘질문이 있는 수업’으로 교실 수업을 개선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질문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해 능동적인 학습자로서 질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내고,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답을 찾는 협력적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울산교육은 학습부터 복지까지 전 영역에 걸쳐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전국 공교육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