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길 잘했네’ … 피아니스트의 인생 예찬[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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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가 쓴 인생 예찬이자 음악 예찬이다.
음악가들의 회고록이 늘 그렇듯 음악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어릴 적 피아노를 시작하며 '천재' 소리를 듣고, 점점 더 넓고 깊은 음악의 세계로 나아가며 좌절과 희열을 반복하는 그의 인생이 상세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신나게 음악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유년기 가정사, 여자친구와의 연애를 툭툭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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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덴크 지음│장호연 옮김│에포크
미국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가 쓴 인생 예찬이자 음악 예찬이다. 음악가들의 회고록이 늘 그렇듯 음악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개인적 경험과 소회를 솔직하게 풀어내서 “피아노는 참 힘든 거지만, 그래도 하길 잘했어!”란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모든 피아니스트가 거치는 과정을 저자도 밟아나간다. 어릴 적 피아노를 시작하며 ‘천재’ 소리를 듣고, 점점 더 넓고 깊은 음악의 세계로 나아가며 좌절과 희열을 반복하는 그의 인생이 상세하게 펼쳐진다. 과거 곳곳에서 경험과 마음을 세세하게 끄집어내는 기억력에 놀라고, 부끄러울 수 있는 일화까지 술술 고백하는 솔직함에 놀란다. 많은 클래식 작품이 저자의 감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저자는 신나게 음악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유년기 가정사, 여자친구와의 연애를 툭툭 던진다. 그가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모든 일상, 모든 사람이 모두 그의 음악에 자양분이 됐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책엔 성공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저널리스트인 덴크는 없다. 피아니스트로서 성공적인 이력을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피아노 레슨을 병행하면서 하버드·예일대에 합격하고, 가디언·뉴요커 등에 글을 기고하며 책까지 써낸 저자는 분명 천재다. 그런데 클래식계에선 매해 수많은 천재가 쏟아지고, 그중 불세출의 천재만 기억된다. ‘평범한’ 천재의 아름다운 기록이다. 576쪽, 2만3000원.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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