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철쭉 드레스·괭이밥 망토… 사계절 옷장서 골라 입어봐[그림책]

최현미 기자 2024. 4. 5. 0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꽃잎과 씨앗, 나뭇잎과 열매, 조개껍질 같은 자연의 재료를 모아 작업하는 최향랑 작가의 반가운 신작이다.

깊고 깊은 숲속에 사는 옷 만들기 좋아하는 재봉사는 여전히 뜨개질하는 강아지, 레이스 뜨는 거미, 가위질하는 거위벌레, 길이 재는 자벌레와 함께 밤낮없이 달달달달 조물조물 숲속 친구들을 위해 옷을 만든다.

숲속에 봄이 와 봄 옷장이 열리자 개구리, 곰, 담비와 오소리가 찾아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숲 속 재봉사의 옷장
최향랑 지음│창비

꽃잎과 씨앗, 나뭇잎과 열매, 조개껍질 같은 자연의 재료를 모아 작업하는 최향랑 작가의 반가운 신작이다. 2010년 처음 출간돼 어린이들의 베스트셀러이자 어른들의 스테디셀러가 된 ‘숲속 재봉사’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깊고 깊은 숲속에 사는 옷 만들기 좋아하는 재봉사는 여전히 뜨개질하는 강아지, 레이스 뜨는 거미, 가위질하는 거위벌레, 길이 재는 자벌레와 함께 밤낮없이 달달달달 조물조물 숲속 친구들을 위해 옷을 만든다. 이번엔 좀 더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옷장이다. 옷장 속 옷들은 신기하게도 입는 친구들의 몸에 맞춰 커지고 또 작아진다.

숲속에 봄이 와 봄 옷장이 열리자 개구리, 곰, 담비와 오소리가 찾아온다. 그 안에는 점무늬 꽃잎을 바느질해 만든 하늘하늘한 산철쭉 드레스, 동글한 잎을 나란히 이어 만든 괭이밥 망토, 취리릭 돌면 차르륵 흔들리는 민들레 치마와 맨드라미 씨앗 단추를 단 금낭화 반바지가 걸려 있다. 산철쭉 드레스는 진짜 산철쭉 꽃잎으로, 망토는 괭이밥 잎으로, 민들레 치마는 말린 민들레잎으로 최 작가가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오리고 붙여 만든 것들이다. 동물 친구들은 마음에 드는 옷을 꺼내 입고 재봉사와 강아지, 거미, 거위벌레, 자벌레와 함께 봄 햇살 가득한 숲에서 신나게 논다. 이렇게 여름, 가을, 겨울 옷장이 열리고 숲속 친구들은 새 옷을 입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림책의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작가가 직접 자연의 재료와 색종이를 오리고 붙인 콜라주 작업과 세심한 촬영을 통해 만들어졌다. 자연이 담긴 그림책. 그림도 예쁘고 재봉사는 친구들을 위해 옷을 만들고, 친구들은 그 옷을 입고 더없이 행복해 하는 예쁜 마음이 가득하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다시 제일 첫 장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52쪽, 1만6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