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취임 1년 김성태, IBK벤처투자로 스타트업 지원 퍼즐 완성

박슬기 기자 2024. 4. 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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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000억으로 출범해 스타트업 초기 투자에 집중
IBK창공-IBK벤처투자-IBK캐피탈-기업은행 단계별 시스템 구축
IBK기업은행이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IBK벤처투자'를 출범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김성태 행장은 1년여만에 'IBK벤처투자'를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국책은행이 국내에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니S는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000억원을 출자해 IBK벤처투자를 설립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을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김 행장이 세운 IBK벤처투자는 정책형 벤처캐피탈로 민간시장을 보완하며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가 맡았다.

IBK벤처투자는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다. 아울러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김 행장은 IBK벤처투자 설립으로 벤처 스타트업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망 벤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IBK창공'부터 시작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IBK벤처투자'를 거쳐 IBK캐피탈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포함한 후기 투자를 진행하는 구조다. IBK기업은행은 PI(자기자본 투자), 기업금융 등을 지원한다.

김성태 행장은 "IBK벤처투자를 비롯한 IBK금융그룹 모두는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며 "이런 지원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행장은 "잠재력 있는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시장 마중물 역할에 힘쓰겠다"며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이들의 데스밸리 극복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벤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IBK벤처 투자가 향후 3년간 투자할 5000억원 중 50%를 급 초기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태 행장은 벤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다섯 가지 중점 분야도 제시했다.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를 제시했다.


정책금융에 역대 최대 실적까지… 두마리 토끼 잡은 김성태 행장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국책은행으로 코로나 확산 등 경기 불확실성이 클 때에도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사실상 수익을 포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김성태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라는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 수익 개선도 꾀해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6752억원으로 전년(2조6747억원)보다 0.02%(5억원) 증가하며 연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특히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금융권 중 최초로 2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3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220조7000억원) 대비 5.94%(13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3.2%로 기업금융 리딩뱅크 입지를 굳혔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김 행장의 경영철학이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김 행장은 특유의 '따뜻한 리더십'과 '소통'으로 직원들의 신임도 높다. 김 행장은 취임 후 찾아가는 최고경영자(CEO) 현장 소통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신설하고 영업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자유로운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행장은 앞으로도 직원이 행복한 IBK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지속하는 동시에 기업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면밀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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