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한 마음 누르는 뇌 원리 찾았다…'감정 조절' 치료 가능할까

문세영 기자 2024. 4.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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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떠오는 감정대로 대처한다면 사회 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

토르 D. 웨거 미국 다트머스대 심리·뇌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감정 생성'과 '감정 조절'을 분리해 살핀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뇌가 부정적인 감정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약물 치료를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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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살핀 연구결과가 나왔다. svt1992/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머릿속에 떠오는 감정대로 대처한다면 사회 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인간이 어떻게 감정을 조절하는지 살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감정 조절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토르 D. 웨거 미국 다트머스대 심리·뇌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감정 생성’과 ‘감정 조절’을 분리해 살핀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피츠버그대의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데이터를 활용해 뇌의 신경활동을 조사했다. 이 데이터는 연구참여자들이 피투성이 장면이나 무서운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이미지를 볼 때, 그리고 불쾌한 감정을 줄일 수 있는 생각을 하도록 요청받은 상태에서 기록한 fMRI 데이터다. 

연구팀이 감정이 생성될 때와 조절될 때를 분리해 뇌 영역을 살핀 결과 전전두엽 피질의 특정 영역과 또다른 상위 피질 계층이 감정 조절에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영역들은 높은 수준의 인지기능, 추상적인 사고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들이다. 

해당 뇌 영역들이 활발하게 활성화되는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에게 영향을 덜 미치도록 만드는 탄력성을 보인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감정 조절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확인하는 데도 관심을 두었다. fMRI 기록 데이터와 신경전달물질 데이터를 비교해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확인했다. 칸나비노이드, 오피오이드, 세로토닌에 대한 수용체가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영역에 특히 풍부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해당 수용체에 결합하는 약물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뇌가 부정적인 감정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약물 치료를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뇌에 작용하는 약물 효과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면 뇌 시스템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감정 조절을 개선하기 위한 뇌 표적을 찾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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