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바꾼 건설사…DL이앤씨 '전략 변화'·포스코이앤씨 '내실강화'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령탑을 교체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우려 등 건설경기가 지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에 대한 경영진 책임론과 더불어 이후 신사업 등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날 새 대표이사로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내정했다. 서 전 전무는 다음 달 10일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서 내정자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UIUC)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HE사업본부, MC사업본부, HE사업본부 등을 거쳐 본사 CSO부문 비즈인큐베이션 센터장, BS본부 IT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신사업 개발과 재무·경영관리를 담당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EV) 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신사업 과제를 발굴·육성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서 내정자 체제에서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신사업, 비주택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대표체제에서 포스코이앤씨의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몇 년간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나섰다. 올해 초 1조 3274억 원 규모의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 경쟁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인 한양아파트 정비사업에도 참전, 현대건설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장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무리한 수주보다 재무 건전성과 내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은 10조660억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35.0% 줄었다.
위기설이 나왔던 신세계건설도 그룹 차원에서 경영체제가 바뀌었다. 이달 2일 실적 악화 등의 책임으로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또 영업본부장(상무)과 영업담당(상무)도 함께 경질했다. 새 임원들은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그룹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877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빌리브 라디체'(미수금 647억 원)·'빌리브 스카이'(276억 원)·'빌리브 루센트'(237억 원) 등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1년 새 265%에서 953.6%로 수직 상승했다.
유동성 부족 상태에 빠지면서 올해 2월 레저사업을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면서 18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투기등급(B) 바로 위 단계다. 신세계건설 측은 "허 내정자 취임 이후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등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 회복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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