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힘든 과수 개화시기…농작업 준비 고민만

조영창 기자 2024. 4.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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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배꽃이 3∼4일 늦게 폈어요. 지난겨울 기온이 높아 빨라질 줄 알았는데 말이죠. 올봄 날씨가 따뜻했다 추웠다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잔뜩 신경 쓰고 있습니다."

"꽃이 50% 폈을 때 (배) 인공수분 작업을 해야 하는데, 기상 여건이 불안정하니 도통 작업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냉동 보관 중인 꽃가루를 꺼내오고 인부를 확보하는 등 미리 준비할 게 많은데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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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 날씨 탓 가늠 어려워
농진청, 만개시기 속속 갱신
농민 촉각…병해충도 ‘비상’
배꽃이미지-이미지투데이

“지난해보다 배꽃이 3∼4일 늦게 폈어요. 지난겨울 기온이 높아 빨라질 줄 알았는데 말이죠. 올봄 날씨가 따뜻했다 추웠다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잔뜩 신경 쓰고 있습니다.”

“꽃이 50% 폈을 때 (배) 인공수분 작업을 해야 하는데, 기상 여건이 불안정하니 도통 작업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냉동 보관 중인 꽃가루를 꺼내오고 인부를 확보하는 등 미리 준비할 게 많은데 답답하네요.”

배·사과·복숭아 등 주요 과수의 만개 예상 시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어 과수농가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일각에선 잦은 비 등 습한 날씨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되면서 검은별무늬병(흑성병) 등이 발생할 우려도 커졌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과종별 예상하는 만개 시기를 속속 갱신했다. 3월11일 첫 예측 당시 사과의 예상 만개기는 충북 충주 4월12∼16일, 전북 장수 10∼13일, 경북 영주 12∼16일, 경남 거창 9∼12일이었다. 그런데 열흘 후인 3월21일에는 충주 4월15∼17일, 장수·영주 14∼16일, 거창 12∼14일 등 1∼4일 밀렸다. 다시 9일 후인 3월30일 예측에선 충주 4월18∼20일, 장수 15∼17일, 영주 17∼19일, 거창 13∼15일로 1∼4일 또 밀렸다.

배는 늦춰졌다가 도로 당겨졌다. 경기 이천의 배 만개기는 3월11일엔 이달 17∼19일로 예상됐다가, 3월21일엔 4월20∼22일로 3일 지연됐다. 3월30일엔 4월19∼21일로 1일 빨라졌다. 이같은 흐름은 충남 천안(4월15∼17일→19∼21일→16∼19일)과 전남 나주(〃5∼7일→10∼12일→8∼10일) 울산(〃1∼3일→4∼6일→3∼5일)도 마찬가지였다.

농진청 관계자는 “불안정한 날씨 탓에 배는 지난해보다 만개기가 지역별로 2∼10일 늦춰지고, 사과·복숭아는 지역에 따라 지난해보다 빠르거나 늦게 만개할 것 같다”고 밝혔다.

농가들은 농작업 일정을 잡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나주시 금천면에서 1만6528㎡(5000평) 규모로 배농사를 짓는 한정무씨는 “날씨가 변덕스러운 탓에 개화 속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인공수분 작업을 언제 시작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배를 모두 2만6446㎡(8000평) 재배하는 이형우씨는 “꽃이 피는 시기가 지난해보다는 늦지만 평년보다는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꽃이 핀 다음 4월7일 기온이 급락해 저온피해가 컸는데, 올해도 식목일이자 한식인 5일을 전후해 날씨가 어떨지를 가늠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병해충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 안동시 일직면의 사과농가 권세원씨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 날씨 탓에 해충 출현이 확실히 빨라졌다”면서 “은무늬굴나방이 10일가량 빨리 나왔다”며 걱정했다.

박성규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꽃이 예상보다 늦게 핀다고 해서 병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봄철 기온이 높으면서 비가 잦을 때 발생 확률이 높은 흑성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협케미컬 관계자는 “특히 버들가루깍지벌레 발생량이 최근 늘었는데 평소보다는 좀더 일찍 방제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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