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토양·온도관리가 고품질 오이 비결

조영창 기자 2024. 4.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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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잘 지으려면 오이와 대화를 해야 해요. 우스갯소리 같지만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매일매일 살피다 보면 작물이 말을 걸어옵니다."

그런데 최근 만난 경북 상주 오이농가 김인남씨(70·한운농장 대표)는 상대적으로 얼굴이 환했다.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 경북농민사관학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에서 토양 관리, 병해충 방제 등 재배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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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4) 김인남 한운농장 대표 <경북 상주>
볏짚 퇴비로 산소 공급 원활
하우스 25~26℃ 유지 중요
올부터 스마트팜 재배 시작

“농사를 잘 지으려면 오이와 대화를 해야 해요. 우스갯소리 같지만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매일매일 살피다 보면 작물이 말을 걸어옵니다.”

최근 일조량 부족으로 시설과채류 농가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그런데 최근 만난 경북 상주 오이농가 김인남씨(70·한운농장 대표)는 상대적으로 얼굴이 환했다. 실제로 김씨의 시설하우스에 들어서니 줄기마다 샛노란 오이꽃이 활짝 펴 있었다.

김씨는 올해로 오이농사 경력 43년째인 베테랑 농민이다. 김씨에게도 일조량 감소는 어려운 과제일 터. 그는 “햇빛이 부족하면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다른 환경 조건을 작물에 최대한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습도 조절은 물론이고 양분·수분 관리에도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은 온도와 토양 관리다. 그는 “오이는 1℃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를 25∼26℃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토양 속 공간도 신경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야 작물 뿌리가 호흡할 수 있고 미생물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염분이 많은 가축분을 퇴비로 사용하면 흙이 홑알 구조로 변해 토양 입자 사이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또 “토양에 관한 원리를 먼저 공부한 후 자기 농장 토양을 분석해 부족한 성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그는 볏짚을 퇴비로 활용하고 비료는 최소한으로 주는 등 재배법을 높이 평가받아 농촌진흥청이 발간하는 ‘농업기술길잡이’에서 농가실행사례를 집필하기도 했다.

김씨는 “볏짚을 활용하면 토양 내 공간이 생겨 수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며 “염류가 집적된 땅에 탄소 성분이 많은 볏짚을 사용하면 질소 함량이 줄어 염류 농도문제를 자연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 요인으로 ‘끊임없는 공부’를 들었다. 주변에서 전해 듣는 경험담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공 서적과 전문가를 통한 기술 습득에 매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젊은 시절 김씨는 서울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다가 1981년 귀농했다. 농사에 배경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농약·비료·작물 등 전문가를 두루 찾아다녔고,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원예과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해 공부를 지속했다.

김씨는 농사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 경북농민사관학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에서 토양 관리, 병해충 방제 등 재배기술을 소개했다. 인근 농가의 생산비 절감에도 나섰다. 지역 오이농가를 규합해 ‘상주삼삼원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관련 포장재를 공동 구매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11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됐다.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상주시가 추진하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부턴 스마트팜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고품질 오이를 생산하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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