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엎어지자 대신 아파트 추진? 아이에스동서 논란

장호정 기자 2024. 4.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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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가 낮은 경제성 등으로 좌초된 부산 남구 용호만 일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지 인근 땅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인다.

신라대 장희정(호텔의료관광학부) 교수는 "민간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케이블카 추진을 위해 매입한 땅을 사업 좌초 이후 용도가 불분명해졌다는 이유 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일대 자연경관을 사유화하겠다는 의도"라며 "용호만과 이기대 공원 일대는 부산에서도 주거공간과 자연경관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곳으로 남구는 물론 부산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공재인 자연경관을 사유화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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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위해 매입한 부지 포함, 용호동 일대 319세대 건립 계획

- 市 주택사업 심의 조건부 통과
- 용호만, 친수시설 재개발 본격화
- “자연경관 사유화 부적절” 지적

아이에스동서가 낮은 경제성 등으로 좌초된 부산 남구 용호만 일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지 인근 땅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인다. 용호만 일대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해양문화관광지구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해당 용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에스동서가 지하 2층~지상 31층, 3개 동, 319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부산 남구 용호만 일대(노란 점선) 전경. 전민철 기자


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중 남구청에 용호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1층, 3개 동, 319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위한 사업승인 및 건축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인근 용호만 매립지에 건립한 주상복합 더블유(W)와 같은 더블유 브랜드를 이 아파트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는 연내 건축 인허가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앞서 지난 2월 말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위원회 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 위원회는 심의에서 ‘1층부(아파트 1층) 계획은 용호만 재개발 및 이기대 예술공원화 계획과 연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건축물 3개 동의 높이는 사업지 동쪽 이기대 공원 능선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조화로운 계획이 되도록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해상케이블카 사업 주차장 조성을 위해 인수한 ㈜엠엘씨를 통해 지난해 일대 땅 매입을 완료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5년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하며 이 땅의 일부를 매입했고, 2022년 말 케이블카 사업이 좌초한 뒤 나머지를 사들였다. 당시 지역 개발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매입한 땅의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인 점을 고려해 주택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땅은 인근 주상복합 더블유와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바다와 광안대교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아이에스동서가 아파트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전문가들은 인근 용호부두 재개발과 연계해 관광 관련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에스동서가 매입한 땅의 입지는 더블유와 달리 인근 용호부두가 친수·수변시설로 재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이와 연계한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남구도 올해 초 ‘해양문화관광지구 조성사업’ 협약을 맺고, 이기대 일대의 해안 절경과 용호만 지역 특성을 활용해 자연·관광·문화가 어우러지는 관광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신라대 장희정(호텔의료관광학부) 교수는 “민간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케이블카 추진을 위해 매입한 땅을 사업 좌초 이후 용도가 불분명해졌다는 이유 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일대 자연경관을 사유화하겠다는 의도”라며 “용호만과 이기대 공원 일대는 부산에서도 주거공간과 자연경관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곳으로 남구는 물론 부산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공재인 자연경관을 사유화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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