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순우리말 사전] 캔버스에 색칠하듯…그림일기에 향기를 입힌 순우리말

김여진 2024. 4.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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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벅지고 푸짐한 봄의 저물녘이다
햇살이 남아돌더니
그예 봄기운이 산의 자드락을
진달래 꽃밭으로 물들였다
▲ 이광택 작 ‘진달래 귀갓길’ (캔버스에 유채, 2019)

거늑한 봄밤의 풍경, 분홍빛 꽃내음으로 가득한 글 ‘진달래 귀갓길’을 시작으로 2020년 2월 이광택 서양화가의 그림에세이 연재가 시작됐다.

“흐벅지고 푸짐한 봄의 저물녘이다. 햇살이 남아돌더니 그예 봄기운이 산의 자드락을 진달래 꽃밭으로 물들였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 후 71회를 거쳐왔다. 의성어와 의태어, 정겨운 속담과 관용어구 등이 이 화가의 서정적인 회화와 어우러져 읽고 보는 기쁨을 살렸고, 그만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순우리말의 빛깔을 쥐었다 펴면서 글의 향기를 전한 ‘이광택의 그림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춘천의 정서와 그림에 대한 열망으로 화가의 이상향을 펼치고 있는 이 연재에서 빛난 순우리말 어휘 60여개를 골랐다.

2021년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 8일자 에세이 ‘나를 바르게 세운 친구’에서 이 작가는 “칠팔월 개구리처럼 어정뜨기나 하고 물덤벙술덤벙 맹문 모르던 지각망나니를 이만큼이나 철이 들게 만든 것은 오직 우리말사전 덕택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를 바르게 세운 친구는 ‘동아 신콘사이스 국어사전’이다. 1985년 스물다섯부터 2016년까지 31년간 함께 했다고 한다. 같은 해 11월 춘천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전시장 한가운데도 그 낡은 사전이 놓여있었다.

춘천문화원의 춘천학연구소도 그의 그림과 철학이 녹아있는 그림일기에 대한 디지털 보존작업에 들어갔다. 직심스럽게 종이사전을 넘기고 이젤을 마주해 온 이 작가의 에세이는 계속 이어진다.

오늘도 ‘허위허위’ 하루를 보냈을 당신의 마음을 ‘홈홈하게’ 만들어 줄 우리말의 향기를 즐기며 정감 어린 봄날을 맞기를 바란다.

△가들막거리다= 신이 나서 잘난 체하며 자꾸 얄미울 정도로 버릇없이 행동하다

△감빨리다= 1. 맛있게 쪽쪽 빨리다 2. 감칠맛이 나게 입맛이 당기다 3.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이 생기다

△거늑하다= 부족함이 없어 마음이 아주 느긋하다

△게뚜더기= 눈가의 살이 헐거나 다친 자국이 있어 꿰맨 것같이 보이는 것. 또는 그런 것을 가진 눈

△겨끔내기= 어떤 일을 서로 번갈아 하는 것

△겯고틀다= 시비나 승부를 다툴 때에 서로지지 않으려고 버티어 겨루다

△구뜰하다= 변변하지 않은 음식의 맛이 제법 구수하여 먹을 만하다

△군드러지다= 1. 몹시 피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푹 쓰러져 자다 2. 곤두박질하여 푹 쓰러지다

△너볏하다=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노적가리= 한데에 수북이 쌓아 둔 곡식 더미

△누긋하다= 1. 메마르지 않고 좀 눅눅하다 2.성질이나 태도가 좀 부드럽고 순하다 3. 추위가 약간 풀리다

△눌면하다= 보기 좋을 만큼 알맞게 누르스름하다

△느른하다= 1. 맥이 풀리거나 고단하여 몹시 기운이 없다 2. 힘이 없어 부드럽다

△능갈맞다= 얄밉도록 몹시 능청스럽다

△더껑이=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데설궂다= 성질이 털털하고 걸걸하여 꼼꼼하지 못하다

△도도록하다= 가운데가 조금 솟아서 볼록하다

△되작이다= 물건들을 요리저리 들추며 뒤지다

△뒤발= 온몸에 뒤집어써서 바름

△무르춤하다= 뜻밖의 사실에 놀라 뒤로 물러서려는 듯이 하여 행동을 갑자기 멈추다

△버성기다= 1. 벌어져서 틈이 있다. 2. 두 사람의 사이가 탐탁하지 아니하다. 3. 분위기 따위가 어색하거나 거북하다

△보동된= 1. 길이가 짧고 통통하다 2. 키가 작달막하고 통통하게 가로로 퍼져 있다

△부랴사랴=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불콰하다= 얼굴빛이 술기운을 끼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

△비나리치다= 아첨하여 가며 남의 환심을 사다

△빗밑=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

△살천스럽다= 쌀쌀하고 매섭다

△소슬하다= 으스스하고 쓸쓸하다

△소졸하다= 꼼꼼하지 못하고 서투르다

△솔수펑= 소나무가 우거진 수풀

△슬걱슬걱= 힘들이지 아니하고 느릿느릿 행동하는 모양

△시르죽다= 1. 기운을 차리지 못하다 2. 기를 펴지 못하다

△쓰렁쓰렁하다= 사귀는 정이 버성기어 서로의 사이가 소원하다

△씩뚝꺽뚝= 이런 말 저런 말로 쓸데없이 자꾸 지껄이는 모양

△아금받다= 1. 야무지고 다부지다 2. 무슨 기회든지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앙똥하다= 말이나 행동이 분수에 맞지 아니하게 조금 지나치다

△애옥살이= 가난에 쪼들려서 애를 써 가며 사는 살림살이

△어금지금하다= 서로 엇비슷하여 정도나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

△어리뜩하다= 말이나 행동이 똑똑하지 못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데가 있다

△어리치다= 독한 냄새나 밝은 빛 따위의 심한 자극으로 정신이 흐릿해지다

△어웅한= 굴이나 구멍 따위가 쑥 우므러져 들어가 있다

△올되다= 1. 열매나 곡식 따위가 제철보다 일찍 익다 2. 나이에 비하여 발육이 빠르거나 철이 빨리 들다

△옴나위= 꼼짝할 만큼의 작은 움직임

△용퉁한= 소견머리가 없고 미련하다

△우우= 1. 여럿이 한꺼번에 한곳으로 잇따라 몰려드는 모양 2. 바람이 세차게 한 방향으로 잇따라 몰아치는 소리

△우줄우줄하다= 몸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자꾸 가볍게 율동적으로 움직이다

△우질부질= 성질이나 행동이 곰살궂지 못하고 좀 뚝뚝하고 사납다

△울울하다= 1. 마음이 상쾌하지 않고 매우 답답하다 2.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매우 무성하다

△웅긋중긋하다= 1. 여러 군데 쑥쑥 불거지나 툭툭 비어져 있는 상태 2. 모여 서 있는 사람들의 키가 들쑥날쑥하다

△이끗= 재물의 이익이 되는 실마리

△자늑자늑하다= 동작이 조용하며 가볍고 진득하게 부드럽고 가볍다

△졸가리= 1.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2.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버린 나머지의 골자 3. 예전에 행세하던 문벌이나 집안의 혈통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

△죄만스럽다= 매우 죄스럽고 죄송한 느낌이 있다

△직심스럽게= 한번 먹은 마음을 굳게 지켜 나가는 성질이 있다

△진둥한둥하다= 매우 급하거나 바빠서 몹시 서두르다

△찌룩째룩= 하찮은 일을 놓고 언짢게 말썽을 부리거나 실랑이를 하는 모양

△참따랗다= 딴생각 없이 아주 진실하고 올바르다

△초간히= 1. 시간적으로 사이가 조금 뜨게 2. 한참 걸어가야 할 정도로 거리가 조금 멀게

△충충하다= 물이나 빛깔 따위가 맑거나 산뜻하지 못하고 흐리고 침침하다

△타매하다= 아주 더럽게 생각하고 경멸히 여겨 욕하다

△투미하다= 어리석고 둔하다.

△할금할금= 곁눈으로 살그머니 계속 할겨 보는 모양

△해끔해끔= 군데군데 조금 하얗고 깨끗한 모양

△허벅허벅= 과일 따위가 너무 익었거나 딴 지 오래되어 물기가 적고 퍼석퍼석한 모양

△허위허위= 1. 손발 따위를 이리저리 내두르는 모양 2. 힘에 겨워 힘들어하는 모양

△헌걸차다= 1. 매우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듯하다 2. 기운이 매우 장하다 3. 키가 매우 크다

△헤실바실= 1. 모르는 사이에 흐지부지 없어지는 모양 2. 일하는 것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되는 모양

△홈홈하다= 연하고 흐물흐물하다

△휘휘하다=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쓸쓸하다

△흔감하다= 기쁘게 여기어 감동하다

△희떱다= 1. 실속은 없어도 마음이 넓고 손이 크다 2. 말이나 행동이 분에 넘치며 버릇이 없다

△희붐하다= 날이 새려고 빛이 희미하게 돌아 약간 밝은 듯하다 [가나다순] 

김여진·최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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