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아우라지 처녀·총각의 연정 선율에 담아 세계로

유주현 2024. 4. 5. 00: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뗏꾼 이야기 신명나는 흥·열정 무대
정선아리랑 현대적 해석 뮤지컬 변신
군, 아리랑 보존·대중화 상설공연
정선 5일장날 진행 입장료 상품권 환급
문체부 ‘로컬100’ 문화 콘텐츠 자리매김
해외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수상
올해 영국·내년 미국 브로드웨이 상연

본격적인 봄을 맞아 전국 곳곳에 다양한 공연무대가 마련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의 고장 정선군에 오면 특별한 공연이 관광객을 반긴다.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든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가 상설공연 무대로 흥겨움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국경과 인종, 문화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리아라리’는 정선아리랑의 섬세한 선율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아리아라리’는 정선아리랑이라는 지역 문화의 세계화, ‘글로컬라이제이션’ 실현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선 아라리는

그 자체로 사랑과 혁명과 저항의 노래이다.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훼방꾼들에 대한

풍자, 실패한 혁명의 기록,

부조리한 삶에 대한 낱낱의 저항이 모여

아름답고 처연한 정선 아라리를 만든다.


그 처연한 아름다움이

바로 정선 아라리의 생명력이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정선의 조양강은

한강에 이르고

끝내 자신의 사랑과 혁명을 다 말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언젠가는

그대의 눈물이 되어 흐르다가

다시 한 점 구름이 되어

정선의 가을 하늘로 되돌아온다.

- 정선출신 전윤호·박정대 시인의 글에서

▲ 정선아리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가 이달부터 아리랑센터에서 정선5일장(2·7일)이 서는 날마다 공연한다.

정선아리랑은 삶의 애환이 구성진 선율을 타고 넘나들고 나라사랑의 애정과 불의에 항거하던 의기가 그칠 줄 모르게 이어지는 유장한 가락 속에 스며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토착민의 생활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표출되어 불려오던 이 토속적 풍류가락은 고려말엽에 이르러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켜 지금의 남면 거칠현동(南面 居七賢洞)에 낙향 은거하였던 선비들의 애틋한 연군(戀君)과 망향의 정한이 더해져 더욱 다감한 노래로 사람들에 의해 율창되어 지며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정선군은 아리랑의 보존과 대중화를 위해 해마다 상설공연 무대를 진행하고 있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시장 최종수)은 올해도 지난 2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아리랑센터에서 ‘아리아라리’ 공연무대를 마련하는데, 정선 5일장이 서는 날마다 공연한다.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이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가슴을 울리는 그리운 사랑,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한 환상과 열정의 무대, 아름답고 신명나는 흥의 한판을 느낄 수 있다.

‘아리아라리’는 지난해 3월 2023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코리아시즌 작품으로 처음 참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토요상설공연 무대도 열린다. 오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아리랑센터에서 ‘뗏꾼’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살아간 정선사람들의 삶과 정선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뗏목을 타고 정선아리랑을 부르던 무명의 뗏꾼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역시 정선아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뮤지컬 ‘아리아라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 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로컬 100’은 지역문화의 매력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1000여 곳의 후보군을 선정해 국민발굴단 심사와 빅데이터 매력도 분석,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100선이 선정됐다. ‘아리아라리’는 아우라지 처녀, 총각의 사랑과 뗏꾼의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정선5일장과 연계한 폐광지역 관광자원화 사업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아리아라리’는 지난해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참여에 이어 올해는 세계3대 축제중의 하나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올해 8월 메인 공연장인 어셈블리홀(1000석 규모)에서 총 23회 공연을 펼쳐 전 세계인들에게 아리랑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아리아라리의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무대도 마련, ‘아리랑’ 브랜드를 활용한 문화콘텐츠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의 성공을 발판삼아 올해는 감독을 비롯한 연출진이 구슬땀을 흘리며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최종수 정선아라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아리아라리 공연으로 정선아리랑의 맥을 이어가며 그 가치를 세계로 넓히겠다”며 “지역 고유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공연문화의 정착으로 향후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중요한 발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주현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