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협박에 가족 힘들지만"…유세 중 어머니도 같이 울었다[영상]
"많은 분들이 제게 네가 계양하고 무슨 상관이냔 말씀을 해주신다. 근데 지금 이 자리에... 저희 엄마가 와 있거든요."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가 4일 유세 도중 이같이 '엄마'를 입에 올리곤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 계양구 작전서운동 한 아파트에서 유세차에 올라 유세를 하던 이씨가 울컥했다.
원 후보는 "엄마란 단어는 눈물 없이는..."이라며 "우리 이천수 선수 엄마, 울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어 이씨를 지켜보고 있던 이씨 모친이 유세차 위로 올라왔다. 이씨 모친은 입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고, 원 후보는 그를 끌어안고 토닥였다.
이씨는 "제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 분들이 너무 저를 협박해서 저희 가족이 지금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근데 저는 쉬지 않고 끝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대통령선거인가"라고 물은 뒤, "이번엔 계양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다. 지금 우리는 낙후된 25년 (계양의) 해결사 원희룡이고 저쪽은 지난 2년을 투표로 응징(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양을이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데, 각자의 정당 지지와는 별개로 지역 발전 비전을 보고 원 후보를 뽑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씨는 "국회의원 선거지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잘 판단하셔야 된다"며 "계양이 발전하려면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후보를 (투표)해주셔야 계양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끝까지 저한테 뭐라하고 절 때리셔도 끝까지 원 후보랑 (선거운동) 할 거니까 꼭 이길 수 있도록 내일부터 사전투표 시작되니 투표 부탁드리겠다. 사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돌아서 참았던 눈물을 훔쳤고 좌중에선 "이천수 화이팅", "기죽지 말아!" "울지 말아"라는 응원이 나왔다. 모친이 이씨를 껴안았고 원 후보도 이씨를 토닥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씨 모친은 "계양 주민 여러분 감사하다. 저희 천수가 여기서 축구를 했고 여기서(살 때) 우리 아들이 대한민국 월드컵도 해서 저는 계양을 잊을 수가 없다.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천수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원 (전 국토교통부) 장관님과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실 줄 몰랐다. 이분이 능력이 있으셔서 여기까지 오셔가지고, 우리 계양 주민들이 이번엔 꼭 원 장관님 믿으셔야 된다. 25년 동안 안 믿으셨던 거 이번에 한 번만 믿어주시면 원 장관님은 진짜 진실은 통한다고 꼭 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 모친은 "주위 계신 분들 설득해서 꼭 되실 수 있게 해 달라. 저는 믿는다. 감사하다. 꼭 부탁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최근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리춘수'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남자'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이씨는 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후 각종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세 도중 드릴을 든 남성으로부터 "두고보자. 내가 네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받았다. 또 다른 남성은 이씨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 무릎을 가격하기도 했다. 경찰까지 수사에 나섰다.
이씨는 유명인이란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듣는 일이 다반사인데, 지난달 31일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 막말 논란으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이씨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씨는 원 후보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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