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토론·논술형 수업... ‘생각하는 인재’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4. 4. 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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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철학 공유 ‘관심’→인증 준비 ‘후보’→IB 수업 ‘인증’ 3단계 적용
2026년까지 331개교 목표… 올해부터 매년 100개교씩 확대
교원 역량 강화·전문학습공동체·IB리더십팀 운영 등 과제 수행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을 도내 학교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했을 때 IB는 낯선 존재였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하는 외교관의 자녀 등이 학력 인정을 받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일부에만 적용하는 귀족 교육처럼 여겨졌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거치면서 도내에서는 IB교육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IB교육을 전면에 내세워 각종 정책을 추진해온 도교육청의 결단력도 영향을 미쳤지만 학교 현장에서 IB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선구적으로 적용해온 학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IB는 입에서 입으로, 현장에서 현장으로 그 성과들이 퍼져나가며 시대적 변화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교육의 방향이 됐다. 특히 IB교육은 획일화된 시스템을 동시다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학교의 준비 상태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하게 되고, 학교급별로도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 적용된다는 점이 통상의 교과과정 개편이나 교육 정책 적용과는 차이가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관심-후보-인증... 3단계 거치며 변하는 교육

IB학교는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 3단계로 나뉜다. 첫 단계인 관심학교는 IB에 관심을 갖고 철학을 공유하는 게 교육과정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후보학교에서는 실제 IB교육활동을 하면서 인증을 준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인증학교는 IB본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IB수업·평가 방식을 운영하면서 실현하는 학교를 말한다.

세부적으로 IB관심학교는 IB에 관심을 갖고 탐색하는 학교다. 이 단계는 IB교육에 대한 탐색이 이뤄지는 단계인데, 우선 학교장과 교내 IB코디네이터로 활약할 교사가 각종 워크숍에 참가해 IB에 대한 이해를 높여간다. 이후 교사들 간의 IB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이 밖에도 IB본부와 학교 정보를 공유하고 IB리더십팀을 구성하는 등 IB학교 운영 과제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평균적으로 3~6개월 소요되며, 관심학교를 거친 학교들은 후보학교 신청을 해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기준 도내 관심학교는 총 11개교로 김포대명초, 당촌초, 서신초, 연곡초, 탑동초, 행주초, 신능중, 용인신릉중, 청명중, 포천여중, 부흥고 등이다.

관심학교를 지나 후보학교 인증을 받은 학교들은 IB교육활동을 직접적으로 교육 과정에 도입하게 된다. 인증학교로 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IB를 활용한 수업·평가를 적용하고 전 직원이 IB워크숍에 참석해 IB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IB수업 공개의 날을 운영해 공유하면서 IB본부 컨설턴트로부터 방문·온라인 컨설팅을 받게 된다.

IB학교 운영 과제를 실천하는 데 목표를 두는 후보학교는 이후 인증학교(월드스쿨)를 신청하기 까지 평균적으로 1년에서 2년가량 걸린다.

지난해 기준 도내 후보학교는 총 19개교로 개산초, 군서미래국제학교, 곡란초, 광명서초, 다산가람초, 동두천초, 만선초, 솔뫼초, 송라초, 연천왕산초, 효촌초, 남문중, 매양중, 서해중, 오산원일중, 죽산중, 파주광일중, 푸른중, 죽산고 등이다.

IB본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IB인증학교는 IB교육활동을 실천하는 학교다. IB교육을 적용한 수업·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교원들 역시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또 IB학교 공개의 날을 운영하면서 안정적으로 IB학교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이에 맞는 운영 과제들을 실천하게 된다. IB인증학교를 획득해도 5년에 한 번씩 재인증 심사를 받아야 하며 재인증 심사를 통과해야 인증학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도내에서는 도교육청이 전면적으로 IB를 도입하기 훨씬 전인 2010년 IB인증을 받은 경기외고만이 인증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31개교가 IB학교를 운영했다면 올해부터는 해마다 100개교씩을 확대해 2024년 131개교, 2025년 231개교, 2026년 331개교의 IB학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IB학교 운영과제는 무엇인가... IB철학 속 교육

교사는 수업·평가 전문가로, 학생은 배움을 즐기는 자기주도적 평생학습자로 키운다는 철학이 담긴 IB교육은 후보학교부터 실천해야 할 운영 과제가 있다. 이는 IB교육이 학교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기본적인 수칙들임과 동시에 IB철학이 교육과정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내용들이다.

우선 학습경험 촉진 및 향상 분야에서는 탐구-실행-성찰의 생각을 꺼내는 수업과 공정한 논·서술형 평가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원들 역시 논술·서술형 평가를 할 수 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지속적인 교사 피드백을 통한 생각의 확장과 자기주도 사고력 향상, 국내외 교원들과 학년별, 교과별 수업·평가 설계 및 자료를 공유해야 한다.

IB리더십팀의 운영도 과제 중 하나다. IB수업·평가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을 위해 학교장이 IB교육에 대한 교육을 받고, 관련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교장과 교감, 수석교사, 코디네이터, 행정실장 등으로 IB리더십팀을 구성해 정례적으로 협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또 교육공동체와 학교 맥락 기반 IB철학, 운영목표, 목적, 방침 등을 공유해야 한다.

IB교육에서 중요한 운영 과제 중 하나는 교원실천역량 강화다. 교원이 먼저 IB교육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 이를 학생에게 지도할 수 있고 IB교육에서 이뤄지는 평가 역시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원들은 IB수업·평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학년별, 교과별 IB적용방안을 연구해야 하고 오프라인부터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IB워크숍에 참여해 국내외 교원들과 수업 설계 및 토론을 해야 한다. 또 IB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FPD)와 대학연계 IB전문가(IBEC)과정에도 참여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IB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교과 연계 탐구학습 강화를 위해 에듀테크 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고 IB수업·평가 지원을 위한 학습 교구 및 기자재도 구비해야 한다. 도서관이나 융합 교과실, 과학실, 다목적실 등 학교 환경 역시 조성해 IB교육이 현장에서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생은 교사가 성장하는 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재개발국을 만들어 여러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 IB교육이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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