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믿었던 리츠, 글로벌 부동산 침체에 `반토막`

김남석 2024. 4.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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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된 리츠 10곳 중 7곳은 공모가보다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리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 23개 가운데 17개 리츠가 공모가 대비 가격이 낮아졌다.

국내 부동산 위주의 리츠에서도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상황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공모가 기준 5~6%의 배당률을 책정한 리츠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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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프리미어리츠 42.6% ↓
해외 부동산 불안에 투자자 이탈
국내 투자상품 공모比 30% 내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상장된 리츠 10곳 중 7곳은 공모가보다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높은 예·적금 금리로 자금이 일시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리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 23개 가운데 17개 리츠가 공모가 대비 가격이 낮아졌다.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리츠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로 이날 기준 공모가(5000원) 대비 42.6% 떨어진 2870원에 장을 마쳤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매각 차익 등을 배당으로 지급한다. 소액으로 부동산 간접 투자가 가능해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정부의 리츠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등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23개 상장 리츠 중 19개가 2017년 이후 설립됐다. 하지만 설립 이후 2022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현재 하락률이 가장 높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 2022년 6월 613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3개월 만에 3000원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2380원까지도 내려갔다. 올들어 소폭 했지만 여전히 3000원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리츠가 투자한 부동산은 아마존 노르망디 물류센터와 남프랑스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등 해외 부동산 중심이다.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2022년 7000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2340원까지 내려왔다. 현재 거래가격은 3270원이다.

국내 부동산 위주의 리츠에서도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광교센트럴푸르지오 상업시설에 투자한 미래에셋맵스리츠는 공모가 5000원에 시작해 현재 3305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상장 이후 5269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이 리츠도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이밖에 NH올원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롯데리츠 등 대부분의 상장 리츠들이 공모가 대비 약 30% 내려간 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대로 가격이 오른 리츠도 있었다. 스타즈호텔 동탄점, 스타즈호텔 독산점 등에 투자한 스타리츠(구 모두투어리츠)는 6000원에 시작해 현재 1만230원까지 올랐다. 다만 지난해 초 3000원까지 떨어진 뒤 회사 주인이 바뀐 11월 급등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상황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공모가 기준 5~6%의 배당률을 책정한 리츠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봤다. 투자자들이 비슷한 이자에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 상품을 더 선호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뺐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도 자금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상장 리츠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SK리츠(4조4322억원) 역시 지난해 기관이 47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42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과 금리 인하 시그널,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배당률 상승 등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츠를 운용하고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NH프라임리츠는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률이 18.63%까지 올라갔다"며 "공모가 기준으로는 5~6%대 배당이 가장 흔했지만, 현재 리츠 평균 배당률이 9%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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