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깔린 충주 70대, 병원 3곳서 이송 거부…수원서 숨져

오윤주 기자 2024. 4.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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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전신주에 깔려 다리 등을 다친 70대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충북도와 보건복지부가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성 조사에 나섰다.

4일 충북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10분께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ㄱ(75)씨가 전신주에 깔려 다리 등을 다쳤다.

충북도 관계자는 "병원 등을 통해 의료계 집단행동과 ㄱ씨 사망이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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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충북도 등 진상 조사 나서
119 구급대 구조요원들. 이종근 선임기자

충북 충주에서 전신주에 깔려 다리 등을 다친 70대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충북도와 보건복지부가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성 조사에 나섰다.

4일 충북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10분께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ㄱ(75)씨가 전신주에 깔려 다리 등을 다쳤다. 당시 한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주변에 있던 ㄱ씨는 넘어지는 전신주에 깔렸다.

충주소방서 구급대는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ㄱ씨를 구조한 뒤,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이용해 건국대 충주병원, 충주의료원 등에 연락했다. 하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은 마취과 의사가 없다며, 충주의료원은 미세혈관 접합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며 모두 ㄱ씨를 받지 않았다.

이에 구급대는 사고 현장에서 18.6㎞ 떨어진 충주의 한 병원으로 ㄱ씨를 이송했고, 이 병원은 골절 관련 수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ㄱ씨의 복부 출혈을 확인했지만, 외과 의료진이 없어 강원 원주 연세대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전원 요청을 했다. 하지만 세브란스 기독병원은 외과 수술 환자가 대기중이라는 이유로 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고, 청주 충북대병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ㄱ씨는 다음날 새벽 1시50분께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새벽 2시22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와 충북도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충북도 관계자는 “병원 등을 통해 의료계 집단행동과 ㄱ씨 사망이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께 보은에서 생후 33개월 어린이가 집 옆 물웅덩이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상급병원 이송과정에서 숨지기도 했다. 이 어린이는 보은의 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한때 맥박이 돌아왔으나 상급병원 10곳에서 전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고, 3시간여 만에 숨졌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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