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길고 긴 하루 보낸 윤이나, 눈물로 복귀 인사 전했다

김인오 기자 2024. 4. 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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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 뿐이다."

경기를 마친 윤이나는 '감사'와 '사죄'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윤이나는 "경기하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호흡을 고르던 윤이나는 "사실 골프를 계속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 때 많은 분들이 도와줬지만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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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가 4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MHN스포츠 서귀포, 김인오 기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윤이나의 길고 길었던 하루가 끝났다. 1년 9개월 만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복귀전에서 중상위권 성적표를 적어냈지만 팬들의 응원 속에 동료들과 다시 잔디를 밟았다는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4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공동 18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단독 선두 최가빈과는 5타 차로 남은 사흘 동안 우승을 노릴 만한 위치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로 인한 스코어카드 오기 문제가 불거져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로부터 3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 기간은 1년 6개월로 감경됐고, 올 시즌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그 첫 대회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다. 

이날 윤이나는 국가대표를 함께 지냈던 방신실, 황유민과 한 조로 편성됐다. KLPGA 투어 인기를 견인하는 있는 스타 선수들과 묶이면서 대회 전부터 골프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티샷 순서가 세 번째였던 윤이나는 자신의 이름이 소개되자 갤러리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갤러리들은 윤이나의 이름을 부르며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1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가 4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시작 전 갤러리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윤이나는 '감사'와 '사죄'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의 잘못으로 상처받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오늘 선수들과 잔디를 밟으며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길었던 하루를 돌아봤다. 

라운드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한 질문에도 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이나는 "경기하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징계 기간 도움을 줬던 분들에 대해 묻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잠시 호흡을 고르던 윤이나는 "사실 골프를 계속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 때 많은 분들이 도와줬지만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윤이나가 풀어가야 할 숙제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성적에도 집중해야 한다. 올 시즌 정한 목표에 대한 질문에 윤이나는 "개인의 성적보다는 골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서귀포, 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1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가 4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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