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에 ‘전국노래자랑’ 녹화? 민심 못 잡는 KBS 잡음 계속[종합]

KBS ‘전국노래자랑’ 제공

[뉴스엔 배효주 기자]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세월호 10주기인 4월 16일에 전남 영광군에서 녹화를 진행한다고 해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영광군 측은 녹화를 6월로 연기한다고 알렸다.

지난달 영광군은 오는 4월 16일 KBS 1TV '전국노래자랑' 공개 녹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군민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꼭 4월 16일에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해야 하나", "날짜 변경 해달라", "녹화일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자 영광군은 4월 4일 "'2024년 영광방문의 해', '제63회 전남체전 및 제32회 전남장애인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방문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유도하고자 계획하였던 '전국노래자랑' 행사가 녹화 당일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녹화 일정을 부득이 6월 11일로 변경하여 추진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숨진 일로, 매년 이날 전국 각지에서는 참사를 애도하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전국노래자랑' 측의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날짜 선정이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전국노래자랑'은 MC 교체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며 민심을 대폭 잃었다. 故송해가 떠난 후 2022년 10월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1년 6개월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김신영이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남희석이 그 빈자리를 메운 것. 이번 교체를 두고 '일방적 하차 통보설'도 제기됐다.

이에 KBS 홈페이지를 통해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줄을 잇자, KBS는 이번 교체가 "시청률 하락 등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다양한 시청자들의 의견과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추진된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남희석의 첫 '전국노래자랑' 방송분 시청률은 5.5%(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했다. 김신영의 마지막 방송분이 기록한 5.9%보다 0.4%P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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