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억 음식점도 안 물려 받는다…10명 중 9명 가업승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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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매출 5억원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대(代)를 잇는 가업승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매출 5억원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비승계 비율은 93.4%로 집계됐다.
매출 5억원 이상 음식점의 가업승계는 2020년 12.3%, 2021년 12.7%를 기록했지만, 2022년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음식점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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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자식에게 음식점 대물림 안 해
세금 깎고 마케팅 지원해도 가업승계 줄어
“주 7일 근무, 쉴 틈 없어…자식은 직장인”
국내서 매출 5억원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대(代)를 잇는 가업승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음식점 운영이 힘들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매출 5억원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비승계 비율은 93.4%로 집계됐다. 10명 중 9명이 자식에게 음식점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매출 5억원 이상 음식점의 가업승계는 2020년 12.3%, 2021년 12.7%를 기록했지만, 2022년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음식점 역시 마찬가지다. 2022년 기준 가업승계 비율은 2.6%에 그쳤다. 전년(5.7%)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가업승계는 단순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있지만, 일자리 증가와 같은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가업승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음식점도 포함된다.
정부는 가업승계 시 증여세 부담도 덜어 준다. 음식점 영업을 한 60세 이상 부모가 18세 이상 자녀에게 승계하는 경우에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업승계를 목적으로 증여하면 낮은 세율로 과세해 승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영업 기간에 따라 최대 600억원 한도로 가업자산에서 10억원을 공제한 후 10%의 세율을 적용해 과세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8년부터 ‘백년가게’ 제도를 통해 가업승계를 독려하고 있다. 이는 30년 이상 고유 사업을 유지해 온 소상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지정 시 인증 현판을 비롯해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국내 백년가게는 1424개다. 이 중 대부분이 음식점이다. 그러나 해마다 새로 지정되는 백년가게와 음식점은 감소 추세다. 지난 2021년의 경우 97개 음식점이 백년가게로 지정됐지만, 2022년 73개, 지난해 67개로 줄었다.
앞으로 음식점 가업승계 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치솟는 물가로 둔화하는 외식 수요 감소 여파다. 지난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3.1%보다 0.3%p(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다 부모에게 음식점을 물려받아 운영 중이라는 50대 김씨는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상 주 7일 근무에 하루 반나절 동안 일해야 하는 등 쉴 틈이 없다”며 “자식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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