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흔적 지우는 장인화… `기업시민실`은 남겼다

김수연 2024. 4. 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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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전 회장 '지우기'에 속도를 내던 장인화(사진)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업시민실' 만은 품고 간다.

장인화호 포스코가 주요 경영진을 엔지니어 중심으로 채우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만큼은 전임 회장의 업적을 이어가겠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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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한 축… 조직 유지"
3사 대표교체·슬림화 대조적
지난 3월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전 회장 '지우기'에 속도를 내던 장인화(사진)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업시민실' 만은 품고 간다. 장인화호 포스코가 주요 경영진을 엔지니어 중심으로 채우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만큼은 전임 회장의 업적을 이어가겠다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포스코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해당 조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새 수장 체제에서도 기업시민실 조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기업시민은 저희 경영이념이자 ESG경영의 한 축이라서 쉽게 바뀔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조직도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도 "기업시민실을 포스코 경영본부 내에 그대로 두고, 해당 조직 수장도 바꾸지 않고, 최영 실장이 그대로 맡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주주총회에 앞서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이엔씨 등 포스코그룹 주력 3사의 대표를 교체하고, 취임 직후엔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둔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최 전 회장이 구축한 체제 전반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내세웠던 경영이념 '기업시민' 키워드도 바꾸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기업시민은 기업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최 전 회장이 2018년 취임과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With POSCO'를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등장했다.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 2022년 3월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 철강·소재 등 기업의 본질적 활동과 긴밀히 연계하기 위해,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에 기업시민실을 신설하고 최영 실장을 해당 조직의 수장으로 앉힌 바 있다. 최 실장은 최 전 회장이 아직 인사권을 가지고 있었던 작년 12월에 전무로 승진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내세워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해 온 결과,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 그룹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배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최 회장의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장 회장이 기업시민실 조직을 유지했으나, 그 역할과 활동 또한 연속성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명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이념과 미션은 회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 회장 지우기' 차원에서 일순간에 없애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20~30년은 지속돼야 하는 차원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회장 체제에서도 그 철학적 가치를 계속 녹여서 갈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해당 조직을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향후 그 역할이 축소되진 않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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