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짐바브웨, 국가재난사태 선포…“도움 자원도 한정적”

장예지 기자 2024. 4. 4.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아프리카 내륙국가인 짐바브웨가 3일(현지시각) 엘니뇨 현상에 의한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가뭄으로 인한 배고픔에 시달리는 수백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엘리뇨 현상에 평균보다 낮은 강우량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취약층만 지원”
현 정권 부패도 상황 악화시켜
짐바브웨 농민이 남서부 맹궤이 지역에서 지난달 22일 가뭄으로 시든 작물을 바라보며 서 있다. 맹궤이/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 내륙국가인 짐바브웨가 3일(현지시각) 엘니뇨 현상에 의한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가뭄으로 인한 배고픔에 시달리는 수백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가뭄을 일으킨 엘니뇨 때문에 나라의 80% 이상이 평균보다 낮은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최우선으로 필요한 건 모든 짐바브웨인을 위해 음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유엔(UN) 등 국제기구와 지역 사업체, 종교 단체 등이 전방위적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가뭄 때문에 올해 270만명이 충분한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고, 이번 시즌 곡물 수확량은 필요한 양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짐바브웨는 2019년에도 가뭄 때문에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엘니뇨가 지난해 12월 정점을 찍었지만, 오는 5월까지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평년 기온을 웃돌 것이라고 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를 보면, 짐바브웨보다 앞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잠비아와 말라위에서는 각각 600만명, 900만명 이상이 가뭄의 영향으로 지원을 요청했고, 이들 중 절반가량은 아이들이었다. 영국 가디언은 “가뭄이 전기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짐바브웨는 현재 수력발전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로 국제구호단체의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도움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는 “글로벌 식량 위기와 더불어 선진국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삭감으로 자원이 한정돼 가장 취약한 집단만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짐바브웨 정권의 부패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앞서 지난달 4일 미국 재무부는 음낭가과 대통령 등 짐바브웨인 11명과 기업 3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이 뇌물을 받고 금과 다이아몬드 밀매를 도울 것을 지시하고, 정적과 시민단체 등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는 이유였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