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노래하는 유은호, 곡 만드는 도토리 엠

김진석 기자 2024. 4. 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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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호 Dotory M
신인가수 유은호는 낯설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익숙하다. 정구호가 느즈막이 노래를 불렀다. 본명이 아닌 유은호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11일 유은호가 발표한 '눈부시다'는 도토리 엠(양유정)이 곡을 만들고 노랫말은 강우경이 지었다. 함춘호의 기타 연주와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선율이 돋보이며 곡 전체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유은호의 아련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지난 2일 유은호는 도토리 엠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신곡 발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가장 궁금한건 본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은호는 "사실 이런 자리를 만들 생각도 아니었는데 쑥스럽다"며 "친한 사람들끼리 노래방을 간다. 그 멤버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유은호'라고 지었다.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 부르다가 내가 노래하고 싶단 얘기를 했고 다들 힘을 보태준 결과 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패션 디자이너, 공연 연출과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그는 이제 본인이 아티스트가 돼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너무 좋아해 하루에 3~4시간씩 듣는다. 노래방 가는 것도 취미 중 하나다. 버킷리스트를 적어두곤 '하고 싶은걸 하자'고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노래였다. 보컬 레슨도 받았다"고 말했다.

음악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미술을 선택했지만 음악을 늘 품고 있었다"며 "막상 가수 데뷔를 하려하니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지는 시간을 지냈다.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첫 날은 녹음을 안 하기로 했다. 녹음이 있는 날은 코인노래방에 가서 3시간 소리를 지르다가 간다. 그러면 목소리가 안정된다"고 했다.

Dotory M
유은호와 함께한 작곡가 도토리 엠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도토리 엠은 "정구호는 오랫동안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고 정의했다. "다른 곡에도 음악적 영감을 주며 '이 사람에게 이런 노래를 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멜로디가 나왔다"고 말했다.

도토리 엠은 "작곡을 할 때 각자의 스타일이 있겠지만 나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음악을 떠올린다. 정구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손에 꼽히게 섬세하다. 또 못 하는게 없고 말하는 것도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그 이상의 세계를 말한다. 그와 얘기하다보면 '우와 우와' 놀라는 일들이 참 많다. 패션이면 패션, 미술이면 미술. 그 분야를 나눌 순 없지만 음악적인 부분도 오랫동안 들어서인지 나에게 도움되고 공부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유은호
유은호의 음악적 영감은 기존 가수들에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카더가든. "아주 예전부터 카더가든을 좋아했다. 그가 잘 되길 바란 사람이었고 그가 성공함에 있어서 너무 좋다"며 "선우정아와 검정치마도 좋아한다. 정훈희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아직도 저렇게 맑은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늘 감탄한다"고 했다.

끊임없는 변신,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은호는 "사람들은 내가 계속 변신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나는 내 모습대로 가고 있다"고 웃었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임형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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