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공연’ 보면 세 번 놀란다고? 정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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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공연을 보면서 많은 관객들이 세번 놀란다고 합니다." 가수 이문세가 직접 설명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4 시어터 이문세' 공연에서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렇게 와주시고 환호하고 박수치고 기뻐해주시니 가수란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싶습니다." 이문세는 이날에 이어 5~6일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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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공연을 보면서 많은 관객들이 세번 놀란다고 합니다.” 가수 이문세가 직접 설명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4 시어터 이문세’ 공연에서다.
“먼저 ‘이문세, 생각보다 멋있는데?’ 평소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농담처럼 들려도 실제로 이날 관객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얀 슈트, 데님 재킷, 검은 슈트 등 의상을 바꿔가며 8명의 댄서들 가운데 선 이문세는 영락없는 아이돌 그룹의 센터였다.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조조할인’ 등 신나는 곡에선 몸동작이 아이돌 못지않았다. 이문세는 “아우, 조금 움직였네” 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도 아이돌 팬클럽 저리 가라 하는 객석 반응에 얼굴이 환해졌다. 4집 수록곡 ‘그대 나를 보면’을 부를 때는 전기기타를 메고 록스타의 카리스마를 풍겼다.
“두번째는 ‘20~30대 관객이 의외로 많네’라며 놀랍니다.” 1980~90년대를 풍미한 그이기에 주요 관객은 40대 이상이다. 하지만 젊은 관객들도 제법 보였다. 이문세의 과거 히트곡들은 레트로 바람을 타고 꾸준히 소환된다. 젊은 가수들은 ‘붉은 노을’(빅뱅), ‘소녀’(오혁) 등을 리메이크해 다시 히트시킨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공연장을 찾는 이유다. 이문세는 “젊은 친구들이 전체 관객수에서 비율은 낮을 수 있지만 (객석에) 보석처럼 박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이분들이 (과거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이문세와 그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라고 한 뒤 “아저씨가 오래오래 노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게요”라고 재치 있게 다짐했다.
“세번째는 ‘내가 이문세 노래를 왜 이렇게 많이 알지? 어떻게 이 노래 가사를 외우고 있지?’ 하며 깜짝 놀랍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사느라 까맣게 잊고 지내던 내 안의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거죠. 오늘 그 놀라운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거의 모든 곡들이 귀에 익었다. 1983년 발표한 1집의 ‘나는 행복한 사람’부터 ‘깊은 밤을 날아서’, ‘그대와 영원히’, ‘그녀의 웃음소리뿐’, ‘소녀’ 등 많은 노래들을 관객들도 함께 불렀다. 큰 무대에서 처음 부른다는 13집 수록곡 ‘오늘 하루’, 준비 중인 새 앨범에 수록될 선공개곡 ‘웜 이즈 베터 댄 핫’ 등 낯선 곡은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뮤지컬 쇼처럼 화려하면서도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장소에 걸맞게 정제된 무대를 보여줬다. 대형 가림막을 스크린 삼아 수놓은 영상과 조명이 품격을 더했다. ‘옛 사랑’을 부를 때 영상과 핀조명을 이용해 무대 가득 흰 눈이 내리는 것처럼 표현한 장면이 절정이었다. 노래 끝에는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라는 마지막 소절처럼 눈송이들이 위로 올라갔다. 지난해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 대상 콘진원장상을 받은 이정기 조명디자이너의 활약이 빛났다.
앙코르 곡은 역시 세대 통합의 노래 ‘붉은 노을’이었다. 모두가 일어나 손을 치켜들고 ‘떼창’을 하자 엄숙한 세종문화회관이 록페스티벌처럼 변했다. 앞서 이문세가 한 말이 새삼 떠올랐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렇게 와주시고 환호하고 박수치고 기뻐해주시니 가수란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싶습니다.” 이문세는 이날에 이어 5~6일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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