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함·부드러움·넉넉함’…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투아렉 [여차저차, 이차]

김선영 2024. 4.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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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3.0 TDI 엔진’ 탑재한 투아렉
복합연비는 10.8㎞/L, 제로백 6.1초
최첨단 입힌 조작계, 터치 없이 화면 전환
넓은 공간…패밀리카로 제격
<편집자주> 국어사전에 따르면 여차저차는 ‘이러하고 저러하게’라는 뜻입니다. 자동차 담당 기자로 각 브랜드마다 내놓은 주력 차량을 탑니다. 그래서 ‘여차저차’ 차가 가진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보는 시승기를 연재합니다. 기사에 소개된 차량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기자의 취재 역량 안에서 추가 확인을 통해 답글로 ‘애프터 서비스’ 하겠습니다.
 
폭스바겐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투아렉. 2002년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누적 110만여대 이상이 판매된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다. 1·2세대에 이어 3세대로 풀체인지(완전변경)돼 국내 시장에 2020년 출시됐고,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인 2023년형 투아렉을 선보였다.
주행 중인 투아렉.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투아렉이라는 차명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의 부족명에서 따왔다. 용맹스럽고 개척정신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투아렉족’이다. 자동차 이름 속에는 그 차량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그만큼 투아렉의 외관은 당당하고 묵직하다. 여기에 3세대 모델로 이어지기까지 엔진을 발전시키고 친환경적 요소를 더할만큼 개선을 거듭해왔다.
투아렉은 특히 폭스바겐그룹 내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 등 최고급 SUV 모델과 같은 MLB 에보(Evo)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고, 동급 모델 대비 풍부한 사양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투아렉 최상위 트림인 ‘R-라인’을 타봤다.
투아렉 외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투아렉의 첫인상은 화려하기 보다 묵직하다. 외관 전면부는 금속을 가공한 듯한 크롬 그릴이 견고하면서도 당당한 인상을 풍긴다. 측면부는 볼륨감 넘치는 라인과 두드러진 프론트 휠 하우징으로 입체적이다. 후면부의 L자형 시그니처 라이트는 넓은 전폭을 강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투아렉 실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실내는 넉넉하고 여유있다. 4880㎜의 전장, 2899㎜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탑승공간은 앉지 않아도 넓어 보였다. 투아렉은 1985㎜의 전폭을 자랑한다. 이는 경쟁 차종인 차종인 아우디 Q7보다 15㎜, 현대차 팰리세이드·제네시스 GV80보다 10㎜ 넓은 크기이다.
투아렉 트렁크.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2열좌석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했고, 좌석 자체의 크기도 넓었다. 상단에 설치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2열 루프 끝단까지 확장돼 개방감을 줬다. 기본 트렁크는 810L로 2열까지 폴딩하면 최대 1800L까지 늘어난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잦은 가족들에게 패밀리카로서도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투아렉 실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도로 위에서는 2.27t의 공차중량에도 답답함 없이 경쾌하게 가볍게 도로 위를 내달렸다. 엑셀을 밟을수록 가속력을 높여 치고 나가면서도 부드러웠다. 코너링에서는 한 쪽으로 쏠리는 느낌없이 안정감을 줬고, 요철을 지날 때는 ‘들썩거림’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충격을 상쇄했다. 노면 소음 및 풍절음도 상당 부분 차단됐다.
주행 중인 투아렉.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투아렉은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최적화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과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 스티어링 각도를 조절하는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에어 서스펜션은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 적용되는 기능이다. 주행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컴포트·인디비주얼·오프로드·스노우 총 7가지로, 엔진과 변속기, 보조시스템 등이 주행모드에 맞게 설정된다.
폭스바겐 측은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좁은 거리 또는 주차장에서 스트레스 없이 운행을 가능하게 만들어줘 투아렉을 가장 민첩한 대형 SUV 중 하나로 만들어준다고 소개했다.
투아렉 외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이번 3세대 투아렉에는 구형모델보다 작아진 V6 3.0 TDI 엔진이 탑재됐다. 1세대 모델은 V10 TDI 엔진, 2세대 모델은 V8 TDI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TDI 엔진에 들어간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가 장착된 ‘트윈도징(twin dosing) 테크놀로지’ 시스템은 질소산화물을 최대 80%까지 감축해준다. 폭스바겐이 디젤(경유) 엔진에 따라오는 배기가스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TDI 엔진이 환경성과 주행안정감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자평하는 이유다.
투아렉 V6 3.0 TDI 엔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61.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투아렉의 복합연비는 10.8㎞/L((도심 연비 9.6㎞/L, 고속 12.8㎞/L)다. 디젤 엔진 특유의 우수한 효율성으로 연료탱크 용량 90L를 고려했을 때 한번 주요로 약 1000㎞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투아렉의 최고속도는 235~238㎞/h,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1초이다.
주행 중인 투아렉.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운전자의 안전·편의를 돕는 사양도 풍부하다. 투아렉에는 과거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됐던 최첨단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 LED 주간 주행등’이 기본으로 적용돼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조명으로 다양한 상황의 밤길을 낮처럼 비춰준다고 폭스바겐 측은 전했다.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는 카메라 및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해 시속 0 ~ 250㎞/h의 속도 구간에서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해줬다.
투아렉 실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에어리어 뷰 (360도 뷰 카메라)’를 비롯해 주차 상황에서 스티어링, 기어변속,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조절이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는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에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주차와 출차가 가능한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다만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를 사용하려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폭스바겐 주차보조 플러스’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후 차량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이용 가능하다.

폭스바겐이 ‘이노비전 콕핏(Innovision Cockpit)’이라 명명한 운전자 맞춤형 디지털 인터페이스에는 15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이 포함됐다.

특히 화면 앞 허공에 손을 올려 좌우로 움직이자 이를 인식해 관련 메뉴 콘텐츠를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제스처 인식 지원’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재밌는 기능이었다. 운전 중 집중을 깨지 않고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제스처 인식은 정확하고 빨랐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아쉬웠다. 주행 내내 차량 내 내비게이션은 쓰지 않았다. 음성인식을 잘하지 못했고, 검색시간이 1분 이상 걸리고 검색도 잘 되지 않았다.
투아렉 외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주행 중인 투아렉.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투아렉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R-Line 총 4가지 트림으로, 가격은 각각 프리미엄 8990만원, 프레스티지 9970만원, R-Line 1억470만원, R-Line 블랙 에디션 1억590만원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측은 ‘5년/15만 km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최초 1년·주행거리 제한 없음·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를 제공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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