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이닝 목표 세운 키움 하영민, 출발은 좋았는데…다음 만나는 투수가 ‘목 마른’ 한화 류현진일 줄이야

김하진 기자 2024. 4. 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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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고척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성공적인 선발 투수 복귀전을 치렀던 키움 하영민(29)이 두번째 상대로 ‘강적’을 만난다.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하영민은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하영민의 올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런데 상대 투수가 만만치 않다. 한화 류현진(37)이 이날 시즌 세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다.

하영민은 시즌 첫 등판에서 감격스러운 선발승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LG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015년 9월23일 목동 SK(현 SSG)전 이후 무려 3111일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4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지명된 하영민은 데뷔 첫 해인 2014년에는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당시 14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 7.22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선발로 자리를 잡기에는 썩 좋은 기록은 아니었기에 다음 해부터는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지난해에도 하영민은 불펜으로만 57경기를 소화했다. 한 시즌 최다 경기였다. 한 경기 최다 이닝은 2.1이닝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선발 보직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하영민은 시즌을 마치고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에서 선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하영민의 의사를 받아주면서 전제 조건을 걸었다. 기회를 주는 대신, “선발 투수로서 루틴을 만들어와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영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선발 투수로서 몸을 만들어갔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도 역량을 증명해나갔다. 시범경기에서는 첫 경기인 3월9일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으나 5일 후 SSG전에서는 3이닝 2실점으로 어느 정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어냈다. 상대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타선이었다. 이날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리를 올린 하영민은 150이닝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최소 150이닝을 올리고 10승을 올리는 건 모두의 꿈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한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던진다는 가정 하에 30경기는 나서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하영민은 “나가서 던지면 된다. 잘 던지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키움은 하영민이 선발 등판한 3월30일부터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영민이 이전 등판과 비슷한 투구를 선보인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9일 대전 KT전에서 선발 등판한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다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마주할 상대가 류현진이라는 점이 변수다.

류현진은 승리에 목말라있다. 지난달 23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2이닝 5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던 류현진은 29일 KT전에서는 6이닝 8안타 9삼진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한화 선발진에서 선발승을 올리지 못한 투수는 류현진 뿐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개인 통상 100승도 앞두고 있다. 3일 현재 통산 98승을 기록 중이며 2승만 더하면 1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류현진은 최근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4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해야했지만 류현진이 하루 더 휴식을 원하면서 다음 상대로 키움을 선택했다. 게다가 키움은 류현진에게 아픈 기억을 안긴 팀이다. 류현진은 2012년 10월4일 대전 경기에서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시즌 10승째를 노렸으나 강정호(은퇴)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안고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시 키움을 만나는 류현진이 설욕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하영민이 류현진과 대등한 피칭을 하려면 첫번째 등판에서의 호투 비결을 그대로 이어가야한다. 하영민은 “3구 이내에 최대한 승부를 보려고 한다. 내가 볼질을 하면 야수들이 힘들 수 있으니 빨리빨리 맞춰잡고 타자들이 방망이를 치는데 집중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라고 했다. 하영민의 한화전 개인 통산 성적은 23경기 6승1패 3홀드 평균자책 4.82다.

타선의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자신의 피칭에만 집중해야한다. 키움은 젊은 타자들이 대부분이라 류현진과 상대를 해 본 타자가 거의 없다. 그나마 베테랑 이원석이 경험이 있다. 그는 류현진이 미국 진출하기 직전 해인 2012시즌 두산 소속으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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