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유망주 신은안-김태경, 우리는 양효진-이다현 언니처럼.[인터뷰]

김경수 기자 2024. 4. 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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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여중 신은안(왼쪽)과 김태경.(오른쪽)




수일여중 신은안.(왼쪽)-김태경.(오른쪽)


【발리볼코리아닷컴(수원)=김경수 기자】 "3년 뒤에 더 발전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중고교 배구관계자들 뿐 아니라 프로팀에서도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



수일여중 배구부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신은안과 김태경이 그렇다. 두 선수는 2009년생 동갑내기로 같은 중학교 3학년이고 포지션과 키도 같다. 신은안과 김태경 모두 신장 184㎝의 미들 블로커다.



수일여중은 지난달 2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4 춘계중고배구연맹전(이하 중고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만난 경혜여중에 세트 스코어 1-2(21-25, 25-19, 14-16)로 졌다(남녀중등부 경기는 3세트제로 치러진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경혜여중 최혜은이 선정됐다. 그러나 대회 기간 동안 신은안과 김태경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춘계중고배구 연맹전에서 수일여중 김태경이 공격하는 모습.




지난 21일 충북단양에서 열린 춘계중고배구연맹전에서 수일여중 신은안이 공격하는 모습.


두 선수는 큰 키, 공격력, 유연한 풋워크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태경은 대회 공격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 미들 블로커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히는 두 선수를 수일여중체육관에서 '발리볼코리아닷컴'이 만났다.



배구 시작은 김태경이 신은안보다 빨랐다. 김태경은 초등학교 1학년, 신은안은 초등학교 4학년때 배구공을 처음 만졌다. 김태경은 아버지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도 고등학교때까지 엘리트 선수로 배구부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김태경은 "무엇보다 배구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신은안은 방과 후 유소년 클럽활동으로 배구를 시작했다가 수원 지역 초등학교 배구 명문교로 꼽히는 파장초에 스카우트되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두 선수는 롤 모델이 있다. 공교롭게도 수일여중이 자리한 수원시를 연고로 둔 현대건설 소속인 미들 블로커다. 김태경은 양효진, 신은안은 이다현을 각각 꼽았다.





지난 20일 충북단양에서 열린 춘계중고배구연맹전에서 수일여중 김태경이 리시브하는 모습.


김태경은 "(양효진 선수는)블로킹을 할 때 상대 공격 코스를 정말 잘 보는 것 같다"며 "그리고 공격을 시도할 때 상대 수비가 커버안되는 곳을 잘 노린다"고 말했다. 신은안은 "(이다현선수는)같은 미들 블로커다보니 아무래도 V리그 경기를 볼 때마다 응원하고 더 눈여겨 본다"며 "공격할 때 스윙이라든지 폼이 멋있다. 코스 공략도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목적타 서브도 잘 넣는다. 멋있다"고 웃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기량이 만개한 건 아니다. 남은 중학교 시절을 포함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더 발전해야한다. 강용석 수일여중 코치는 "기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김태경과 신은안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21일 충북단양에서 열린 춘계중고배구연맹전에서 수일여중 김태경과 신은안 모습.


김태경과 신은안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각각 블로킹과 점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점과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말했다. 김태경은 "후위로 갔을 때 수비에서 자주 흔들린다"고 했고 신은안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는 좀 더 연습해야한다"고 했다.



중학교 무대에서도 선수들 사이에 라이벌은 있다. 김태경과 신은안도 마찬가지다. 김태경은 손서연(경혜여중)을, 신은안은 박서윤(중앙여중)을 꼽았다. 박서윤은 신장 193㎝로 중학교 최장신 선수다.





지난 21일 충북단양에서 열린 춘계중고배구연맹전에서 수일여중 신은안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모습.


신은안은 "신장 차이가 있다보니 체공 시간도 그렇고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태경은 "2학년 선수지만 서브가 매우 강하다. 공격 때 타점도 높다. 블로킹도 잘한다"고 말했다. 손서연과 박서윤도 김태경, 신은안과 같은 포지션이다.



두 선수를 포함해 초, 중, 고교, 대학 선수들은 예전과 다른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 학생 학습권 보장으로 정규 수업을 다들은 뒤 부 활동에 들어간다. 초등학교의 경우 합숙 훈련 자체를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두 선수 모두 "힘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운동을 하지않는 날도 당연히 허투루 보낼 순 없다.



휴식시간에 대해 김태경은 "집에서 스트레칭과 보강 운동을 한다"고 했고 신은안은 "줄넘기와 런닝에 좀 더 시간을 둔다. 그리고 되도록 잠을 더 자려고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역시나 음식으로 푼다. 두 선수 모두 "매운 음식을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깔깔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미들 블로커로 뛰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뛰어보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다. 김태경은 "그 자리에서 하는 공격이 좀 더 쉽게 생각된다. 그리고 더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신은안은 "배구를 더 잘하고 싶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로도)뛰고 싶다"고 말했다.





수일여중 김태경(왼쪽)-신은안(오른쪽).




지난 21일 충북단양에서 열린 춘계중고배구연맹전에서 여자중등부 준우승을 차지한 수일여중 배구부 선수들.


준우승에 그쳐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중고연맹전은 두 선수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수일여중 선수들은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 여파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



선수단 합숙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수일여중은 지난해 9월 코트도 새롭게 바꾸며 선수단 지원에 나섰다. 두 선수는 "고은희 교장선생님과 이순옥 교감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이들은 또 있다. 김태경과 신은안은 "문혜숙 감독 선생님도 그렇고 안제헌 배구부장님에게도 정말 고맙다"며 "부원들이 운동하는데 있어 신경도 많이 써주고 늘 배려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두 선수는 "강 코치님에게도 당연히 고맙죠"라고 다시 한 번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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