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나에 대한 평가, 배우로서 가져가야 할 숙제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4.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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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철,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김성철이 30대에 접어들며 다양한 깨달음을 얻었다. 마음은 넓어졌고, 열정은 더욱 샘솟았다. 지난해에 치열하게 살았던 경험이 그에겐 큰 힘이 됐다.

“올해 32살인데요. 지난해에 제가 제일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 한 해쯤은 이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4월부터 10월까지 등산을 매일 매일 햇고요, 그 사이 PT를 주 5회씩 받았죠. 최선을 다해서요. 작품도 많이 했고요. 그 덕분에 건강해졌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지금도 두 작품 촬영 중인데, 옛날 같으면 힘들다고 징징거렸을 텐데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아, 새로운 해가 떴구나.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부터 들죠. 그 결과물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제 보답이라고 느끼고요.”

김성철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를 개봉하는 소감과 열심히 달려온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 등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댓글부대’ 속 김성철,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눈 예쁜 김동휘·집요한 홍경, 또래라 편했어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극 중 ‘댓글부대’인 ‘팀알렙’을 이끄는 찡뻤킹 역을 맡아 홍경, 김동휘와 호흡을 맞춘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영화의 미장센이 훨씬 좋았어요. 힙하고 세련됐더라고요. 특히 찡뻤킹 방은 제가 좋아하는 스트리트 감성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고요. ‘팀알렙’ 장면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만들어낸 건데요. 1~2시간 감독과 리허설하면서 다 창조해냈어요.”

배우 김성철,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특히나 그와 홍경, 김동휘 세 사람의 앙상블이 빛났다.

“아무래도 또래라서 소통이 편했어요. 선배들에겐 어쩔 수 없이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또래라서 서슴없이 말할 수 있어 편했죠. 동휘는 눈이 진짜 예쁜데요. ‘눈이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란 생각을 자주 할 정도였어요.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를 봐도 눈에서 기운이 느껴진달까요. 또 홍경은 굉장히 집요해요. 연기할 때 이것저것 다 해보고 테이크도 많이 가죠. ‘디테일까지 다 따져서 저렇게까지 집요하게 하는구나’ 싶어 존경스러웠고요. 그래서 애들과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신선했고 ‘날 것이 나온다’고 느꼈죠. 함께하면 더 빛날 거란 공통적인 믿음도 있었고요.”

배우 김성철,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다작이 꿈, 지난 10년 잘 살아온 것 같아요”

실제로 ‘댓글’이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예전엔 제가 ‘예술인’인 줄 알았어요. 하하. 그래서 ‘내가 연기만 잘 하면 되지. 관심 필요 없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배우는 대중문화에 속한 거라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만 작품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뮤지컬로 데뷔했는데 무대 아래 관객들 표정에서 바로 바로 반응을 느끼게 되니 ‘아, 되게 무서운 곳이구나’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평가를 받는 건 제 직업이 가져가야 하는 숙제라고 알았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악평을 들어도 심하게 지장 받진 않아요. 그것도 상업 콘텐츠로선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니까요.”

연예계 데뷔 이후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도 담담하게 말했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걸 해내는 과정이 참으로 감사해요. 모든 배우가 주인공을 원하지만 전 그렇게까지 큰 욕망을 갖진 않는데요. 그제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거기에 쓰이면 좋겠다는 게 목표예요. 그런데 그 꿈이 이뤄지고 역도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이제 생기는 것 같아. ‘10년을 잘 살았나봐’ 이런 생각도 들고요. 전 여전히 다작이 꿈인데요. 앞으로도 날 원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작업하고 싶어요. 박수칠 때 안 떠나고, 그냥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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