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으로 변한 호수…전설의 ‘피 흘리는 호수’와 어떤 연관이?
독일 알프스산맥에 있는 한 호수가 진한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3일(현지시각) 독일 BR24, 빌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프스 북쪽에 위치한 독일 바이에른주 알고이 지역에 있는 채석장 근처의 호수가 진한 보라색으로 변했다.
연못이 보라색으로 바뀐 게 처음은 아니지만, 해마다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맘 때쯤 연못 색깔이 변하는데, 마지막으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건 2020년이었다.
연못 색깔이 변하는 건 보라색 박테리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속 유황의 농도와 빛의 강도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특정 조건에서 이 박테리아가 위로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이 호수에서 불과 3㎞ 떨어진 퓌센 지역의 ‘알라체’ 호수에서도 보라색 박테리아가 발견된다. 알라체 호수는 중부 유럽의 모든 호수 중 황화수소 함량이 가장 높은데, 약 5m 깊이에는 다이버조차 뚫을 수 없는 붉은색과 보라색의 박테리아 층이 있다. 이 때문에 호수는 “피 흘리는 호수”라는 전설과 함께 여러 소설의 무대가 됐다.
알라체 호수와 이번에 보라색으로 변한 채석장 근처 호수 주변에는 유황천이 있다. 퓌센의 관광 책임자는 “이 지역의 많은 연못과 호수는 땅 속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물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라색으로 변한 물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지역의 수질 관리 담당 관계자는 “보라색 박테리아는 독소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나 동물에게 무해하다”고 했다. 퓌센시 또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매체는 “물에서 유황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 호수에서 수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호수의 색깔이 언제까지 보라색일지는 알 수 없다. 비가 내리고 나면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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