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떠나는 고대로의 시간여행…고인돌유적지·운곡습지를 걷다

2024. 4.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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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무덤양식인 '고인돌 유적지'하면 강화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유형의 고인돌이 발견되는 곳이 바로 전라북도 고창군이다.

전북고창의 고인돌은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에는 3만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는데, 전북지역의 약 65%인 1748기가 이곳 고창에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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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4월의 생태관광지로 고창 ‘고인돌‧운곡습지’ 선정
자연환경과 지역 축제를 연계한 관광 코스로 각광
고창 고인돌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전 세계 유일한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고인돌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헤럴드경제(전북 고창)=이태형 기자]청동기 무덤양식인 ‘고인돌 유적지’하면 강화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유형의 고인돌이 발견되는 곳이 바로 전라북도 고창군이다.

전북고창의 고인돌은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에는 3만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는데, 전북지역의 약 65%인 1748기가 이곳 고창에 분포하고 있다.

구릉에 산재해 있는 고인돌 중에서 숫자가 붙은 고인돌은 유네스코가 인증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인위적으로 옮겨졌거나 보존가치가 낮다는 의미이다.

살짝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이어서 운곡습지 탐방로가 연결된다. 일대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응회암과 유문암 지층을 이루고 있어 비가 오면 배수가 되지 않고 물기가 고여 습지가 형성됐다.

한때 농경지로 마을주민의 삶이 터전이었던 곳이 1980년대 초 영광원자력발전소 발전용수 공급 목적으로 마을 주민이 이주한 이후, 30년 넘게 인간의 손길을 타지 않은 채 폐경작지가 저층 산지습지의 원형으로 복원됐다.

운곡습지는 산지형 저층습지로 850여 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이곳 일대는 수달,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고마리꽃, 산벚꽃 등 야생식물을 포함해 총 850여종의 야생생물이 지천으로 서식하고 있다. 2011년 3월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11년 4월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4일 현재 국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은 25곳으로, 운곡습지만큼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는 곳은 없다는 게 지역 해설사의 설명이다.

특히 탐방로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탐방로보다 좁게 설계됐다. 성인 한명이 지나가면 딱 맞을 정도의 폭이다. 탐방로 아래로는 물기가 흥건한 습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이채롭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둠벙(웅덩이의 방언)’ 주변에서 일광욕하는 수달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잡을 수 있다.

운곡습지 탐방로는 성인 한명이 지나가면 딱 맞을 정도로 폭이 좁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청동기 문화 유적과 원시의 생태를 간직한 이 지역 일대를 환경부는 4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했다. 3월 제주 ‘저지곶자왈과 저지오름’에 이어 두 번째 생태관광지로 선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부는 운곡습지보전계획을 수립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진노랑상사화와 가시연꽃을 지난 2017년에 복원하기도 했다.

4월에 고창을 방문하면 ‘고인돌·운곡습지’에서 상체와 하체를 모두 이용해 걷는 노르딕워킹, 뽕잎차 다도체험, 누에고치 공예 등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생태관광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달 20일부터 5월 12일까지 청보리밭 축제와 함께 고창읍성, 선운산 도립공원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 부안군의 채석강을 비롯한 ‘마실길’ 탐방도 추천할 만하다.

이달 20일부터 5월 21일까지 고창군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보리로 만든 식품을 시식할 수 있고, 보리빵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한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고창군의 생태관광 체험 과정, 연계 방문 가능한 지역 관광명소, 추천 여행일정을 담은 영상, 교통·숙박 할인(65세 이상 노인 및 다자녀 가구 대상) 등의 각종 정보는 환경부 누리집과 고창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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