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자 서러움' 책으로…오근영 전 연합통신 상무 별세

이충원 2024. 4. 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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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통신과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서 평생 통신사(뉴스통신사) 기자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회고록에 담아 펴낸 오근영(吳根泳) 전 연합통신 상무가 2일 오후 6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전했다.

또 "1960년대와 1970년대만 해도 통신은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신문이나 방송들은 외신기사에는 꼭 크레디트('워싱턴 = 동양')를 붙여주면서도 통신기자들이 취재한 국내뉴스 기사, 즉 내신기사에 크레디트를 붙이는 데는 대부분 인색했다. 취재를 위해 '00통신인데요.'하고 말을 걸면 '어디라고요?'라고 되묻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라고 통신기자로서 느낀 서러움을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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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동양통신과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서 평생 통신사(뉴스통신사) 기자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회고록에 담아 펴낸 오근영(吳根泳) 전 연합통신 상무가 2일 오후 6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전했다. 향년 85세.

1939년 7월 경기도 의왕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고,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1966년 동양통신 공채 3기로 30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 동양통신 사회부장을 지내다 언론사 통폐합으로 1980년 연합통신이 창립되자 편집국장·기획실장을 거쳐 1994∼1996년 상무이사, 1996년 YTN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퇴직 후 2004년 대한언론인회 이사로 활동했다.

2011년 한국전쟁 참전과 통신 기자 경험을 담아 회고록 '아! 선생님이…'를 펴냈다.

1960년대만 해도 통신사가 '중앙지보다는 지역지 전재'를 목표로 하다 보니 서울의 경찰 취재기자라고는 서울시 경찰국에 1명이 출입했을 뿐이었고, 1970년대 후반에야 본격적으로 경찰취재팀을 꾸렸다고 회상했다. 첫 월급으로 7천원(실수령액 5천200원)을 받았는데 교통비, 식사비로 월급의 태반을 쓰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고도 적었다

또 "1960년대와 1970년대만 해도 통신은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신문이나 방송들은 외신기사에는 꼭 크레디트('워싱턴 = 동양')를 붙여주면서도 통신기자들이 취재한 국내뉴스 기사, 즉 내신기사에 크레디트를 붙이는 데는 대부분 인색했다. 취재를 위해 '00통신인데요.'하고 말을 걸면 '어디라고요?'라고 되묻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라고 통신기자로서 느낀 서러움을 적어놓았다.

1968년 사회부로 발령 난 직후에 겪은 '군기누설 필화사건'에 대한 묘사에 고인의 이런 심정이 강하게 묻어났다. 당시 국방부 담당 기자가 국방부 장관이 공개회의에서 낭독한 걸 토대로 '전투태세완비 3개년 계획 확정'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기자는 물론 편집부장과 사회부장 등이 구속됐다가 1970년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서울지검 공안부는 동양통신 기자와 간부를 구속한 걸로도 모자라 신문·방송사 간부와 기자 등 30명을 소환·조사했다가 정치 문제로 번지는 바람에 국방장관과 국회 국방위원장이 인책,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고인은 이 사건을 두고 "동양통신은 이 사건으로 다른 언론사와 함께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일반에게는 많이 알려졌다"고 적었다.

유족은 부인 강예희씨와 사이에 2남(오규환 오승환)과 며느리 윤소영·정세연씨 등. 빈소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5일 오전 5시30분, 장지 양평 선연사. ☎ 02-792-1634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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