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 "온앤오프 몰라주는 게 화가 나…멤버들로 음악의 힘 느끼고 싶다"[인터뷰③]

장진리 기자 2024. 4.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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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황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황현 모노트리 대표 프로듀서가 그룹 온앤오프에 대한 강한 애정과 확신을 드러냈다.

황현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온앤오프로 음악의 힘을 느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데뷔 앨범부터 현재까지 온앤오프의 모든 음악을 담당하며 '온앤오프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황현은 이들과 여덟 번째 미니앨범 '뷰티풀 섀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8일 공개되는 '뷰티풀 섀도'는 멤버들의 다크한 변신을 담은 콘셉트 포토부터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비주얼을 담은 스토리 필름 등 클래스가 다른 티징 콘텐츠로 '역대급 명반'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전작 '바람이 분다'로 '청량온앤오프'의 싱그러운 매력을 자랑했던 이들은 '뷰티풀 섀도'와 타이틀곡 '바이 마이 몬스터'로 다크 강렬 카리스마의 정점을 찍는다.

황현은 "조금 더 감정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 싶었다. 이제는 멤버들이 연차가 됐으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바이 마이 몬스터'라는 곡을 쓰게 됐다. 이 곡은 녹음할 때도 깨끗하고, 멋있고, 이런 걸 피했다. 요즘은 그렇게 안 하는데 이 곡만큼은 조금 더 감정에 솔직하게 부르고 녹음했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요즘은 '난 힙하고 멋있고' 이런 쪽으로 간다면, '바이 마이 몬스터'는 그런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싶었다. 사실 누구나 어떤 감정으로 바닥을 칠 때가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은 그런 얘기를 안 하는 것 같더라. 하지만 음악의 효능 중에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지 않나. 최근에는 그런 곡이 없었는데, '바이 마이 몬스터'가 그런 곡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미 명곡을 예고한 '바이 마이 몬스터'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완성한 것은 '역대급 퍼포먼스'다.

황현은 "이 곡의 퍼포먼스를 하기에 제가 봐도 너무 어렵겠다 싶었다. 멤버들도 회사도 곡을 너무 좋아했는데, 혹시 '곡이 좋은데 퍼포먼스가 어렵겠는데'라고 할까봐 무드 레퍼런스 영상을 만들었다. 이거는 혹시 모르는 회사 설득용이었다. '이러한 안무 형태로 할 수 있지 않을까'의 의도로 이 영상을 만드는 작업만 꼬박 3일간 했다"라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저도 이렇게까지 했지만 퍼포먼스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런데 안무가 나오고 그런 게 사라졌다. 이번에 정말 역대급으로 안무가 잘 나왔다. 안무를 보자마자 퍼포먼스에 대한 우려가 모두 해소가 됐다. 안무 시안이 나온 이후로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현은 "물론 아무도 이번 곡의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라면서도 "온앤오프로서 꼭 하고 싶은 얘기 중에 바로 이런 곡이 있었다. 내면에 관한 깊은 이야기 말이다. 대표님이 절 설득했지만 제가 만약 끝까지 못 하겠다고 했으면 이런 이야기는 못 하고 마쳐서 너무 괴로웠을 것 같다"라고 했다.

감정이 곤두박질치다 못해 내면의 바닥까지 뚫고 가는 이야기의 화자가 왜 온앤오프여야만 했을까. 이에 대한 답을 황현은 "온앤오프니까"라고 답했다. 6명의 멤버 모두가 보컬이자 댄서인 흔치 않은 조합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랑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제가 원하는 게 뭔지 멤버들이 다 알고 있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이 마이 몬스터'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다. 방향이 다른 건 다음 앨범에서 또 다시 풀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했다.

온앤오프에 대한 믿음으로 가능했던 작업은 또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파트 쪼개 부르기'로 라이브에 대한 어려움을 나눠 가지지만, 온앤오프는 '바이 마이 몬스터'에서 1절 벌스, 사비를 멤버 개개인에게 통으로 부여했다. 멤버들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황현은 "요즘 아이돌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많이 없다. 마케팅적인 생각도 있었다. 벌스나 사비 길이가 쇼츠 폼으로 만들기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저도 릴스나 이런 걸 보다가 '이 멤버 궁금하다'고 생각해서 찾아보면 순서가 바뀌고, 또 바뀌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아이들을 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또 얘네는 이렇게 길게 부를 수 있는 애들이니 보컬 역량을 보여주고 싶었다. 벌스나 사비 전체를 한 명이 다 부른다는 건 요즘 세상에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온앤오프는 할 수 있지"라고 강조했다.

온앤오프의 성공적인 컴백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그는 "사람들이 온앤오프를, 아이들의 실력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가끔씩은 화가 난다. 온앤오프를 몰라주는 게 화가 난다"라며 "결국 음악의 힘은 온앤오프로 느껴보고 싶다. 온앤오프도 마찬가지겠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앤오프가 결국은 해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음악이나 영화나 이런 건 졌지만 잘 싸웠다는 게 되지만 온앤오프는 멤버들의 현재 인생이니까 잘 싸운 건 없고, 그냥 진 것만 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정신 승리는 안 된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건 멤버들의 청춘과 함께 자기의 청춘도 함께한 것 아닌가. 이들의 청춘이 모두 예뻤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 작곡가 황현 ⓒ곽혜미 기자
▲ 온앤오프. 제공|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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