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도시 전남 장흥군… 세계 유일 ‘어머니 테마공원’ 조성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4. 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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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장흥군수. [사진 제공 = 전라남도 장흥군]
전남 장흥군은 군민들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열망을 새로운 미래 청사진에 옮겨 담고 이를 실천해 나가느라 바쁘다. 지역이 가진 비교 우위의 자원은 보존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군만의 차별화되고 독특한 문화·관광 자원과 사업들을 개발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8기 중반에 접어든 김성 장흥군수는 지역과 중앙정부, 국회를 오가며 새로 계획한 사업을 유치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그렇게 군민과 함께 발로 뛴 결과 다양하고 풍부하게 열매도 수확할 수 있었다.

그 첫 번째 성과가 장흥군 군의 최대 국책사업인 ‘전남 국립호국원’ 유치다. 지방소멸 대응 기금 최대 확보(222억원), 고읍천 자연재해 위험 개선(145억원) 등 굵직한 예산 확보에도 성공했다. 또 공약 실천 계획평가 최우수(SA) 등급을 받았고, 노사문화와 청소년정책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장흥읍에 조성되는 전남 국립호국원은 총 사업비 497억원이 투입되는 시설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안시설만 2만기 규모이며 현충탑·현충관·관리동 등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내년부터 22억원 예산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과 인허가 등 절차를 마치고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장흥에 들어서는 국립호국원은 고인을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을 넘어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공간, 자연과 더불어 편안히 휴식하는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조성된다. 국립호국원이 조성되면 유가족과 학생, 보훈단체 호국순례 등 연간 50만명 이상이 장흥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군은 전망 중이다.

국립호국원은 지자체 간에 뜨거워진 관광산업 경쟁 환경에서 장흥군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가 장흥군이 도약의 발판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지역발전의 블루오션 영역이 관광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지역의 자연 자원과 역사적 가치, 인문적 자산의 효율적인 재구성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원년’을 선포하며 역사와 문화·예술·관광의 부흥을 통해 장흥을 관광과 휴양의 명품 고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이를 위해 역사와 문화·관광자원의 보존과 계승·발전 전략으로 안중근 사당의 역사·교육·체험장을 조성하고, 동학 농민혁명 기념관의 콘텐츠 보강, 명량대첩의 출발지였던 회령진성의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흥 문맥의 중심인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선생의 생가도 복원작업을 거쳐 문학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보림사와 장흥댐을 연계한 관광 자원화를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림의향 장흥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이다.

군은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을 통한 가치창조 발전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옛 장흥교도소를 들 수 있다. 어두웠던 역사의 한 장면을 간직하고 있는 장흥교도소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화·예술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 정남진 타워는 통일 기원 탑으로 새로 단장하고, 통일 기원 동산 조성, 중강진과 자매결연 추진 등을 통해 장흥을 ‘통일 시작의 땅’으로 국민에게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군은 특히 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미 전남도와 500억원 규모의 ‘천관산 도립공원 H·U·G 벨트 조성’ 업무협약 체결을 마쳤다. 곧 천관산 일대에 시대별 어머니 테마 전시체험관, 어머니 조각공원을 갖춘 어머니 테마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대별 어머니 테마 전시체험관은 시대 흐름에 따른 다양한 어머니상을 전시하고, 가상현실과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세계 어머니 조각공원에는 공예태후(한국), 조세핀베이커(미국) 등 국가별 어머니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야외 예술공원에는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재현한 야외공원과 식물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천관산 허그벨트 사업은 호남권 5대 명산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어촌 브랜드화에 주력…장흥군 노인복지관 증축
군은 농·수·축·임산업 발전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장흥군은 지역민의 70% 이상이 농·수·축·임산업에 종사하는 곳이다. 지역 기간산업인 농·수·축·임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농어민의 소득도 올라간다. 자연스럽게 농어촌의 변화와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이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최근 지역 특산물의 친환경, 명품화 추세가 장흥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대의 트렌드와 소비자 욕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변화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장흥군은 품목별 집단화와 단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과 가공, 유통과 체험을 연계해야 부가가치가 올라간다는 판단에서다. 농·수·축·임산업의 6차 산업화가 시급한 이유다. 장흥군은 삼산 간척지에는 농어촌 융복합 휴양 밸리와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해 6차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K-푸드 육성, 진균류 바이오헬스 소재 상용화 등 공적 출연기관과 연계한 미래 성장산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생태축산 농장을 조성해 환경과 조화를 이룬 축산업을 육성하고, 수도권에는 ‘장흥 특산물 및 한우 명품관’을 건립한다.

군은 친환경 농·어업은 시대의 요구라 보고 지역 친환경 농업 면적을 50%(3,600ha)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인증비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득량만 청정해역 갯벌 생태 산업 특구도 활성화한다는 전제 아래 무산김, 키조개, 낙지, 바지락, 매생이 등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지역 수산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흥군은 올해 농·수·축·임산물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농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관련 예산을 29%에서 35%까지 끌어 올렸다.

이외에도 장흥군은 ‘출생에서 노년까지’ 생애 전 주기를 지원하는 보편적, 맞춤형 복지시책을 운영 중이다. 우선 어르신들이 사회 참여와 소득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자활 능력을 높이고, 재능이 있는 어르신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어르신이 활기차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시설도 확충해 나가는 한편, 장흥군노인복지관을 증축해 프로그램을 늘려나가고 남부권에는 분관 건립을 추진해 지역 복지 편차를 해소키로 했다.

또 장애인과 여성,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안정되고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역시 마련한다. 이는 여성친화도시 장흥의 위상에 걸맞게 여성 지위 향상, 역량 강화, 사회참여 기회 확대에도 노력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전입자 모두에게 5년간 최대 1320만원 지원
군은 인구소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인구청년정책과’를 신설했다. 인구청년정책과에서는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부서 간 연계 사업, 기금 확보, 청년정책 기본계획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1조원씩 10년 동안 지원하는 지방소멸 대응 기금 확보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확보한 기금은 일자리 창출,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 저출산 대책 등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우드랜드 대규모 호텔&리조트 숙박시설을 비롯한 국내 최대 편백숲길 ‘어싱(Earthing)’길, 대덕 골프장 건설 등 민간 자본을 활용한 인구 유입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산 간척지 블루에너지팜 조성, 장흥 바이오식품산단, 농공단지 기업 유치, 장흥 J&H 컨트리클럽 조성 등 역시 청년 근로자 등 지역 인구 늘리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해 11월 총사업비 520억원 규모의 전남 국민안전체험관 유치를 최종 확정짓기도 했다. 전남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방교육대를 갖추고 있는 안전 메카 장흥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것이다.

오는 2028년 문을 열 예정인 전남 국민안전체험관은 8개 체험존과 26개 체험시설로 구성된다.

특별한 안전체험 교육시설이 없던 전남에 건립되는 첫 번째 대형 종합안전체험관인 만큼 단순한 안전교육을 넘어 재난·공연·전시 등 종합 안전문화 교육시설로 조성하겠단 게 군의 목표다. 국민안전체험관이 조성되면 연간 20만명 이상이 체험관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유입인구 증가와 400여명의 일자리 유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해부터 모든 전입자에게 ‘장흥형 전입세대 희망주거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군에서 선별해 지원하는 사례는 많았으나, 모든 전입자에게 지급하는 것은 장흥군이 전국에서 처음이자 유일하다. 희망주거비 대상자로 선정되면 2년 동안은 월 30만원, 3년부터 4년까지는 월 20만원 등 5년 최대 132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군은 또 청년인구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장흥군은 긴 호흡을 가지고 청년자립학교, 청년귀농 임대주택, 농산어촌 유학마을 등의 기반 시설을 운영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주민이나 이주민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청년 창업지원과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최근 건강과 치유, 문화와 예술이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농어업에 대한 인식도 단순한 식량 산업에서 생명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같은 시대적 변화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아름답고 품격 높은 문화를 지닌 장흥군에 매력적인 경쟁력과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수준 높은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 힐링 여행 중심지로 가꿔 매년 관광객 500만명이 방문하는 장흥을 만들겠다”며 “독일이 라인강의 기적으로 독일 부흥을 이루었고, 한강의 기적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듯이 탐진강의 기적으로 장흥 부흥의 역사, 장흥 번영의 역사, 장흥 희망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부연했다.

군민 앞에서는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군수, 어머니의 마음으로 군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군수가 되겠다는 김 군수는 장흥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자랑스러운 후손에게 ‘풍요로운 장흥’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 군수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어머니 품 장흥, 더욱 길게(長) 흥(興)하는 장흥을 만들겠다”며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고장 ‘어머니 품 장흥’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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