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브레인, 2·3대를 이어 취업하고 싶은 일류회사로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4. 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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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

유재윤 애드브레인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애드브레인]
성공 비즈니스의 필수 조건은 ‘배려’다. 명심보감에 ‘굴기자 능처중 호승자 필우적(屈己者 能處重 好勝者 必遇敵)’은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적을 만난다’는 말이 있다.

유재윤 애드브래인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건 자기 자신을 기꺼이 굽히는 겸손한 행위”라며 “고객을 대함에 있어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응대함으로써 진솔한 경영을 통해 고객의 사업 성공을 도모하는 것이 애드브레인의 진정한 미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모든 임직원이 늘 고객사의 매출 증대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판자촌 살며 시작한 광고 대행사 ‘대박 난 사연’
TV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길거리, 버스정류장, 지하철,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광고에 노출된다. 적당히 빠른 속도로 도로 위를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임플란트는 ○○○치과’, ‘공무원 시험 합격 1위는 ○○○’ 등을 보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하게 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경쟁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광고의 중요성이 커졌다. 레드오션의 경쟁 과열 속에서 버스 광고, 지하철 광고 등의 수요는 높아지는 추세다. 어떠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알릴지가 마케팅의 생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재윤 대표는 종합광고 대행사인 애드브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애드브레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광고하면 흥해요’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먼저 눈에 띈다.

1997년 브레인 기획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해 26년간 버스 광고, 지하철 광고 매체사로서 공항 광고 등 옥외 광고 전반에 대한 광고 대행을 하고 있는 종합광고 대행사다.

애드브레인의 매출은 2010년 불과 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90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버스 광고 매체와 서울, 경기, 대구 지하철 조명광고·음성광고, 전동차 영상광고 등 매체들의 운영권을 점차 수주하면서 성장시킨 비결이기도 하다.

버스 광고는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10회 이상 노출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광고가 각인되며 로컬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인식되어 타깃 광고에 적합한 매체다.

버스 옆면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외부바디, 외부중앙문, 창문, 내부상단, 시트광고(좌석) 등에 차량 접착용 인쇄물을 부착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관공서, 기업, 병원 등 로컬 중심의 타깃 마케팅에 효율적이다.

이외에도 지하철 광고는 역사 내부의 커다란 조명광고 및 ITX청춘열차의 열차 내 영상 모니터, 대구 지하철의 승강장 음성광고 등 다양한 매체로 승객들의 이목을 강제적으로 끄는 광고매체로 캠페인 등 여러 분야의 광고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유재윤 대표의 첫 사업은 뼈아팠다. 첫 사업 실패로 인해 빚을 지고 가족과 함께 6년간 판자촌 생활을 시작했다. 유 대표는 그 당시 첫 번째로 한 일이 바로 자신에게 내린 사망선고였다. 그는 판자촌 생활을 하던 중 능력도 자본도 없이 실의에 젖어 방황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버스 광고를 접하여 무자본으로 시작했다.

과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유 대표의 경영 신조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될 때까지 악착같이 밀고 나가는 ’도전 정신’이다. 무엇보다 성실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삶의 자세를 조금이나마 더 알리기 위해 유 대표는 유튜브에 ‘유재윤 TV’를 생성해 ‘감 4개로 성공하는 영업비결’, ‘첫 사업 실패 후 나는 나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다’ 등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사내 영업직원들과 후배 기업인들을 위해 교육용으로 제작하게 된 영상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명심보감이 ‘경영 방침’
유재윤 대표는 “자기 확신과 신념이 부족하면 권모술수와 얄팍한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명심보감’을 익히게 했는데 옛 선현들의 말씀이 곧 아버지의 가르침이자 올곧은 경영 방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년간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광고주와의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유재윤 대표는 “벌써 20년 전의 일이지만 부대찌개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는 광고주가 저한테 약속을 하나 했다. 광고가 잘 되어 가맹점이 5개가 되면 양복 1벌을 해 주기로 했다”며 “추후 50개 이상 가맹점을 개설하면서 실제로 양복을 받지는 않았지만 20년 넘는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사업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사업 초창기 자정이 될 때까지 불 켜진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영업을 했다. 그렇게 광고주로 인연을 맺은 업체들과 현재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판자촌에서부터 지금까지 유 대표는 불굴의 영업 마인드로 임하며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

가족 회식비 지원과 효도수당
애드브레인의 사훈은 ‘가족을 위해, 애드브레인 파이팅!’이다. 가족친화적인 회사로 직장 내 술자리 회식을 일절 금지했다. 술자리 회식을 삼가는 대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가족 회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장기근속 직원들에게는 금배지를 수여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효도수당 제도를 시행해 직원이 아닌 부모님의 통장으로 효도수당을 직접 지급하고 있다.

애드브레인에서 시행하는 직원 복지의 맹점은 ‘가족’이다. 직원에 대한 복지가 어느 정도 확보된 후에는 사회환원활동도 시행할 예정이다.

유재윤 대표는 “판자촌에서의 생활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며 “판자촌에 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고, 그때 깨달은 바가 ‘가족’이야말로 인생의 좌표를 잃었을 때 인생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유재윤 대표는 중국 송대(宋代)의 유학자 주자가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가운데 ‘열 가지의 해서는 안 될 후회’를 했는데, 그 중 첫 번째 후회가 ‘효도수당’을 시행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주자십회훈의 첫 번째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해도 이미 늦으니,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말로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풍수지탄(風樹之歎)과 같다.

두 번째 후회는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疎後悔)’로 가족에게 친하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는 의미다. 유 대표는 가족처럼 지내는 기업도 중요하나 애드브레인은 모든 직원들이 ‘후회없이’ 부모를 봉양하고 ‘후회없이’ 가족과 친하게 지내도록 지원하는 게 진정한 직원복지라고 여기고 있다.

모든 이가 취업하고 싶은 일류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유재윤 대표는 사업 목표에 대해 ‘중도에 사라지는 기업이 아닌 직원들의 자녀들이 2대, 3대를 이어 취업하고 싶은 일류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명심보감’ 책은 긴 세월 동안 색이 바래고 군데군데 해졌지만 의미는 퇴색되지 않고 기업윤리로 전수되고 있다.

애드브레인은 ‘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수상·‘2020 소비자가 뽑은 한국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을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속 수상하는 등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유재윤 대표는 “전 임직원이 경기침제·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홍보 마케팅이 필요한 광고주들을 위해 효율적인 마케팅 방법을 제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10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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