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력으로 국내 필터 업계 선도…이노필텍의 ‘약진’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4. 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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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이노필텍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이노필텍]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승승장구 중인 이노필텍은 지난 2008년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는 국내 탈취용 공기필터 납품 시장에서 약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와 코웨이, 위닉스, 쿠쿠, 오텍캐리어 등 국내 가전 분야 대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경기 김포 양촌산업단지 소재 본사 공장과 부산공장, 김포 2공장을 갖춘 이노필텍은 명실공히 뛰어난 기술력으로 가정용, 공조용, 케미컬 필터 등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이노필텍은 자체 개발한 첨착(添着) 기술을 이용해 유해가스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필터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국내 필터 업계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발전에 앞장서 왔다.

LG전자의 협력사인 이노필텍은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와 기능성 여과 필터 등 국내 탈취 필터 시장 점유 1위의 강소기업이다.

이노필텍은 필터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자 연구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15% 이상은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새로운 독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종업체와 견줄 때 비교·평가 시스템이 자타공인 최고로 인정받을 정도다.

이노필텍이란 이름은 ‘혁신(Innovation)’과 ‘여과(Filtration)’, ‘기술(Technology)’을 하나로 묶은 데서 기원했다. 명칭 그대로 깨끗한 환경과 자연,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필터 제조 회사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공기 질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고품질·고효율·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노필텍의 김정우 대표이사는 아주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같은 업계의 우다, CTC 등에서 근무한 경험과 개인 기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노필텍을 설립했다. 현장 영업부터 마케팅 추진, 신기술 개발과 전략 기획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한 업계 30년 이상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반도체 공장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일본산 케미컬 필터(Chemical Air Filt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등 필터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공격적인 기술 개발을 전폭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을 위해 본사 내 미술 갤러리와 도서관을 오픈하는 등 사내 복지 향상에도 주력하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에어필터 영역으로의 진출 모색
30여년 전 대학을 졸업한 김 대표는 ‘우다섬유’라는 부직포 회사에 입사했다. 당시 직물은 두꺼운 실을 써야 했지만, 부직포는 적은 그램(g)으로도 두께 조정이 가능한 첨단기술이었다. 화학섬유인 만큼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활용도 가능했다. 부직포는 녹여서 다시 사용할 수도 있었고 마스크나 공기정화필터, 반도체 클린룸 공조 등에 필수 소재였다.

또 간혹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주로 등장하는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부직포다. 기름을 빠르게 빨아들이면서도 수분에 강하다는 특성이 있어서다. 이같은 부직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매료된 김 이사는 영업과 기술 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뒤 새로운 응용 분야에 대한 도전을 꿈꾸며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일상에서 공기 중 냄새에 대한 이슈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며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개인마다 다른 취향과 생활 악취에 대한 부분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는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필터는 결국 부직포를 만드는 원리를 응용한 분야”라며 “단순히 미세입자를 제거하는 필터를 뛰어넘어 일상에 쾌적함을 줄 수 있는 탈취 필터를 만들고자 다각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실패했던 경험이 많았다”며 “사업 초기 된장이나 김치 냄새, 신체 노화에 따른 냄새, 반려동물 시장을 내다보고 애완견 냄새를 잡는 방법까지 연구했지만, 당시만 해도 소비자의 니즈가 거기까지 따라오지 못해 고생을 좀 했다”고 회상했다. ‘냄새’의 영역에는 주관적인 평가가 상당 부분 작용하기에 사업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냄새의 특성을 고려, 이를 객관화하기 위한 분석과 수치화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왔다.

그는 “만약 공기청정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받게 돼도 정밀한 분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잡아내기 힘들다”며 “우리 회사는 클레임이 들어오면 필터를 잘라 분석한다. 어떤 가스의 물질이 녹아 있는지 열을 가하고 탈착해서 면밀하게 확인하는데, 이런 분석을 도와주는 장비들이 대당 3억~4억원 이상으로 비싸 큰 회사가 아니면 제대로 갖추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의 분석 시스템을 갖췄으며, 덕분에 원인 분석을 명확하게 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클레임을 방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필터 시장의 경쟁이 해마다 치열해지고는 있지만, 이노필텍은 국내 탈취 시장의 약 40%를 안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 그간 각고의 연구개발이 뒷받침된 덕분인데 이노필텍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 필터 공급에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도체 클린룸에 공급하는 공기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며 “외부 공기를 흡기해 공조 시스템을 이용한 다중 여과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공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일본산 케미컬 필터를 사용했는데, 우리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에 공급하게 됐다”며 “이 제품은 현장 작업이 매우 까다로워 기피하는 회사들도 많지만, 우리는 마다치 않고 적극 도전한 덕분에 납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반도체 클린룸 내부에 필요한 에어필터(탈취 및 미세입자 필터) 영역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 건강 향상에 도움되도록 노력
이노필텍은 부직포와 관련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마스크 생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가 예상치 못한 특수까지 누렸다. 사업 시작 이듬해인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노필텍의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 판매된 것이다.

이노필텍은 꼭 필요하지만, 연구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향해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돈사(豚舍) 악취 저감 사업이다. ‘필터형 스크러버(탈취탑)’을 개발해 축사 악취를 저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노필텍이 필터형 스크러버를 축산농가 배기구에 직접 연결해 축산 악취 저감 정도를 확인한 결과, 일반적인 돈사 배기구에서 암모니아의 농도(UV-vis 활용 흡광도법)가 13ppm 수준인 데 비해 필터형 스크러버를 거친 뒤에는 0.2ppm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필텍은 축사 악취를 최종 제거한 0ppm(무악취)을 목표로 성능 향상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경기 평택시 유천동 인근 축사에서 실험을 진행한 뒤 체감할 수 있는 악취 감소 효과를 내보이면서 지역민들의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노필텍 관계자는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완전하게 제거해 축사와 인접 주민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선제적인 목표”라며 악취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또 “많은 악취 저감 시설이 축산농가에 보급됐지만, 사후관리 등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평생 유지관리를 약속하며 축산업에 지속가능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노필텍은 지난 2022년 12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에어페어미세먼지 및 공기산업박람회 AIR 2022’에도 참가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필터를 선보인 바 있다. 에어페어는 국내 미세먼지 저감·제어, 실내 공기 질 개선산업을 대표하고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국내 최대의 미세먼지 전문 전시회다.

이노필텍이 AIR 2022에서 선보인 제품 중 ‘콜게이트 필터’는 카본과 펄프를 혼합한 뒤 합성 원단을 가공해 제작한 탈취 필터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제품 변형을 방지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구조적인 장점이 있다. 통기성이 뛰어나 저압손·고효율 성능을 지녔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도 있다.

AIR 2022에 참가한 김 대표는 당시 “인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깨끗한 공기와 환경 속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하지만 오염물질과 매연 등 각종 공해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대도시의 경우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품질·고효율·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제품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대표는 그 노력의 결과로 ‘2023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친환경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공기 질 문제와 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은 것이다.

김 대표는 “실내 공기 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국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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