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가장 비싼 빌딩 몰린 거리 어디?

이윤희 2024. 4. 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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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몸값 '밀레니엄 힐튼 서울'
1∼3위 '남대문로5가'에 자리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용 빌딩 중 최고가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매가 1~3위를 차지한 빌딩들이 모두 서울역 인근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인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용 빌딩을 조사한 결과 밀레니엄 힐튼이 2021년 12월 약 1조651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액을 기록했다.

1983년 당시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로 문을 연 남산 힐튼호텔은 지난 2022년 12월 31일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40여년을 서울역 도심 특급호텔로 운영됐다. 이 호텔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준공한 5성급 호텔로, 김종성 건축가가 설계해 '한국 건축가 설계 국내 1호 호텔'로도 알려졌다.

IMF 여파로 대우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호텔을 소유하고 있던 법인 대우개발은 1999년 싱가포르계 투자기업 CDL호텔코리아에 호텔을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2600억원이었다. 대우그룹은 호텔을 매각하면서도 23층 펜트하우스만은 대우개발이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관리했다.

CDL호텔코리아는 2004년 호텔 운영업체 밀레니엄과 계약을 맺고 밀레니엄 힐튼 서울로 이름을 바꿔 재개장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호텔영업이 어려워지자 이지스자산운용에 1조651억원에 매각했다. 이지스는 자신들이 참여한 시행사 '와이디427PFV'가 매입해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9년까지 오피스·상업 복합시설로 재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니엄 힐튼이 빌딩 거래로는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유일하게 1조원을 넘는 거래다.

토지거래로는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 위해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228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어 2019년 9882억원에 매각된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소재 '서울스퀘어'가 두 번째로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서울역 앞 대우 건물'로 더 잘 알려진 이 건물은 연면적이 약 13만2792㎡ 규모로 1977년 준공 당시 가장 넓은 건축물이었으며, 사무실 내 기둥이 없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당시 최첨단 건축물로 평가됐다. 여러 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며 현재는 NH투자증권과 ARA코리아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3위는 2020년 7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9393억원에 매입한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그랜드센트럴'(구 SG타워)이다. 서울역과 남대문 사이에 있는 이 건물은 노후한 저층 건물을 허물고 2020년 연면적 약 12만5372㎡, 지하 8층∼지상 28층짜리 오피스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2022년 9월에는 여의도에 위치했던 현대캐피탈이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7∼17층에 입주해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4위는 지난해 10월 KB자산운용이 사들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타워'다. 8500억원에 매각된 이 빌딩은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소위 '3대 권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권역(GBD), 중·종로구 일대의 도심권역(CBD), 여의도권역(YBD) 외의 권역에서 이뤄진 최고가 거래였다. 또 2019년 1월 유경PSG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 빌딩을 6천280억원에 매입했다가 5년 만에 되팔며 2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겨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도 꼽힌다.

5위는 2020년 9월 두산그룹이 8천억원에 매각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다. 서울 동대문 패션시장에 자리한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인 이 건물은 두산그룹의 상징과 같았다. 그러나 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 전문 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넘겼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최근 미 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성 높은 상업용 빌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의 아크플레이스 매각 건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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