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때려치우고 페인트공 된 그녀 “월 1000만원 벌어요”

김가연 기자 2024. 4. 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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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하다가 페인트공으로 직업을 바꾼 한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는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페인트공 최인라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최씨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INK, KPMG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출산 이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다고 한다. 그는 현재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의 최씨는 “집에서 애만 보려니까 미치겠더라”라며 2019년부터 페인트공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삶에 있어서의 나의 성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나는 공부도 잘하지만 운동도 잘하고, 몸을 움직여서 땀이 나고 그런 파이팅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월수입을 묻는 질문에도 솔직히 답했다. 최씨는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라며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봤는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도 620만원 정도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한 달에 1000만원정도 번다”고 했다. 이어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나오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며 “일당만 해도 월 700만원은 번다”고 설명했다.

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최씨는 직업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만족하지만 너무 힘들다. 이거는 미쳐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 자영업자가 ‘요새 상권이 다 죽어서 힘들다. 페인트 일을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올린 글을 봤다”며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며 “내가 좋아하면 (힘든 것도) 에피소드가 되는 거고, ‘돈 벌려고 먹고 살자고 할 수 없이 하는 거지’라고 하면 세상이 고달파지고 너무 슬픈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사는 게 재밌다. 내 모든 결정이, 인생의 단계에서 아무것도 아닌 채로 그냥 소모되는 건 하나도 없다”라며 “그러니까 열심히 잘 해야 한다. 이게 나한테 또 어떤 기회를 줄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30만회 가까이 조회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자존감이 높은 분이라는 게 보인다. 직업은 선택하는 것” “정말 열심히, 긍정적으로 사시는 것 같다. 마인드 배우고 갑니다”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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