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천만 영화 '파묘' 통해 본 무속 신앙

이경희 2024. 4. 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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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딱 이렇게 했을 때 생각나는 영화 있나요?

[앵커2] 혹시 파묘요?

[앵커1] 네, 파묘죠. 봤어요?

[앵커2] 당연히 봤죠.

[앵커1] 너무 재밌더라고요. 올해 처음으로 천만 영화고지를 밟았는데, 파묘의 인기 요인으로 무속신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2] 영화 파묘를 통해 본 무속신앙 이야기, 뉴스캐스터가 들려 드린다고 하네요. 신제인 캐스터!

[캐스터] 네, 저도 영화 파묘,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그만큼 오늘 이야기가 아주 기대가 됩니다. 양종승 샤머니즘 박물관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저희가 나와 있는 이곳 금성당과 샤머니즘박물관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이 금성당은 전라남도 나주 금성산에 계셨던 산신이 금성대왕으로 봉해지면서 조선 중엽에 한강 유역으로 전파돼서 세 곳의 금성당이 있었는데 다 없어지고 현재 이 구파발에만 남아 있고요. 2013년에 개관된 샤머니즘박물관이 이 금성당 안에 있으면서 우리 전통 무속신앙의 자료를 다 이렇게 수집해서 전시하고 있는 그런 공간이 되겠습니다.

[캐스터] 관장님께서는 민속학을 전공하셨던 만큼 영화 파묘가 개봉했을 때 감회가 좀 새로우셨을 것 같은데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속신앙들 어떻게 보셨습니까?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저는 우리 혼을, 우리 한국인의 혼을 드러낸 영화다, 그동안 우리가 울부짖었던 우리의 어떤 정체성, 우리의 어떤 삶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달래고 그를 통해서 우리의 전통 민속신앙에 담겨져 있는 신명 문화를 이렇게 좀 드높이게 승화시켰다라고 평을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 속에 남아 있는 여러 가지 혼 이야기, 풍수 이야기, 묫자리 이야기 또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가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영화를 보면서 저는 새롭게 알게 된 용어들도 있었는데요. 김고은이 분한 무당 화림 역이 대살굿을 하자고 하잖아요. 대살굿이 정확히 뭔가요?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이게 이제 현장에서는 타살굿 또는 구능굿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자기 생을 더 이렇게 연장시키기 위해서 다른 생명체를 대신해서 타살하여 제물로 바치는 의례의 행위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는 액이 있고 살이 붙어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제거하기 위한 방식으로 대살굿을 하는 것인데, 아마 이 영화에서 대살굿이라 한 것은 조금 이렇게 순화해서 우리가 좀 이렇게 이해하기 쉽도록 그런 용어를 쓴 것 같습니다.

[캐스터] 또 영화에서는 늦바람이 들어서 집에 우환이 이어진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실제로도 무덤을 파내서 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까?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네, 한국 장례풍습에서는 이장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또 원치 않았지만 부관참시하는 것도 다 이장을 하고 파묘를 해야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이장을 할 때는 음양오행에 의해서 길지다, 명당이라는 자리를 선택해서 이동하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집안에 무슨 우환이 끼었다, 좋지 못한 해로운 액이 끼었다라고 했을 때는 묫자리가 좋지 못해서 그렇다 해서 풍수가 그것을 판단을 해서 이장을 하는 것이죠. 그것은 오랜 풍습이고 우리 한국 문화 속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근래에는 이렇게 무덤을 쓰는 경우가 없지만,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이런 장례 풍습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캐스터] 또 중국 네티즌들과도 설전을 벌였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들이 얼굴에 한자를 써놨던 부분인데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중국에서는 이제 얼굴에 글씨를 쓴다라는 것은 참형을 당할 사람들에게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풍습은 없지만 대신해서 이제 인형이나 허수아비, 또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사람 형상의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액을 푸는 살풀이 행위를 할 때 이런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영화에서 얼굴에 글씨를 썼던 것은 바로 그런 풍습을 따라서 영화한 것이니까 그렇게 대신한 것 같습니다.

[캐스터] 이번 영화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속학과 또 무속신앙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민속학과 무속신앙 잘 보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양종승 / 샤머니즘 박물관장] 무속신앙은 한국인의 멋과 맛, 흥이 어우러져 있는 신명 문화 그 자체입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인이 지금까지 수천 년, 수백 년 동안 가꿔온 우리의 믿음이고 신앙이고 문화고 역사입니다. 바로 이를 통해서 우리 한국인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을 정책적으로는 양성할 필요가 있고 신앙적으로는 좀 논리화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인이 어떠한 민족이다, 어떠한 믿음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삶을 윤택하게 해 왔는가를 알릴 수 있는 고귀한 우리의 보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우리 전통 민속신앙에 대해서 관심을 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영상취재 : 장동우]

(신제인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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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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