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홍매’ 전남 담양 후계목으로 고향 간다…“명나라 희종 황제에게 받은 대명매(大明梅)”

2024. 4.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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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전 전남대 교정으로 와 교직원· 학생은 물론 광주시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온 홍매(紅梅)가 그 후계목을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보낸다.

담양 대명매는 오랜 시간 속에 사라져 버렸지만, 전남대 농과대학은 2000년대 초반 대강당 앞에 심어진 홍매로 후계목 몇 그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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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홍매[장흥고씨 종중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70여년 전 전남대 교정으로 와 교직원· 학생은 물론 광주시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온 홍매(紅梅)가 그 후계목을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보낸다.

전남대 민주마루(옛 대강당) 앞에 있는 홍매의 후계목을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옮겨 심는 것인데, 여기에는 깊은 역사적 사연이 있다.

전남대 홍매는 조선시대 의병장인 제봉(霽峯) 고경명 장군의 손자인 월봉(月峯) 고부천 선생이 1621년(조선 광해 13년) 명나라 특사로 갔을 때 희종 황제에게 받은 홍매 한 그루를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에 심은 ‘대명매(大明梅)’에서 유래한다.

전남대 농과대학장을 지낸 고(故) 고재천 교수가 대명매로부터 분주(分株)한 홍매를 1952년 농과대학에 기증해 키웠고, 1972년 지금의 자리인 전남대 대강당 앞에 옮겨 심었다.

담양 대명매는 오랜 시간 속에 사라져 버렸지만, 전남대 농과대학은 2000년대 초반 대강당 앞에 심어진 홍매로 후계목 몇 그루를 키웠다.

그중 한 그루가 식목일을 맞아 고부천 교수 기념비가 있는 장흥고씨 집성촌인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에 이식된다.

대명매 후계목으로 전남대에 온 지 72년 만에 그 후계목이 다시 고향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장흥고씨 의열공 종중은 오는 6일 오후 창평면 유천리에서 ‘전남대 홍매 나눔 식목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 고재천 교수 사위인 안재홍 전 국회의원과 전남대·장흥고씨 의열공 종중·담양군 관계자, 지역 정치인 등이 참석한다.

고민석 행사추진위원장은 4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감소가 국가 현안이 될 정도로 지방소멸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전남대 홍매의 귀향은 상징적으로 지방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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