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복수의결권 1호 기업의 성장 이야기

황희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성장본부장 2024. 4. 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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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불과 2년 전 이 자리를 빌려 소개했던 스타트업이 하나 있다. 블루포인트는 ‘커머스 물류 페인포인트, 핵심을 찌른 스타트업’이라는 제목으로 오프라인 물류 비즈니스의 취약점을 극복할 팀으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을 지목했다. 콜로세움은 다수의 특화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물류센터 네트워크’로 급증하는 중소형 셀러의 수요에 영리하게 대응하는 서비스였다. 당시 압도적 성취를 이뤘던 것은 아니었지만, 설립 3년 차로 궤도에 막 오른 이들의 사업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콜로세움에 대한 글을 다시 쓰면서 드는 감정은 조심스러운 ‘기대감’에서 ‘확신’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 사이 콜로세움은 의외의 소식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국내 상법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복수의결권 1호’ 기업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콜로세움은 총주주 동의를 얻은 점이 주목받아, 투자사에 신뢰감을 주는 기업이라는 점이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까다로운 복수의결권 도입의 진정한 가치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복수의결권은 ‘누적 투자금 100억원 이상, 직전 투자 50억원 이상 유치’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감내하는 기업에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이렇듯 옆에서 지켜보는 콜로세움의 성장세는 ‘그때투자’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그때투자, 하길 잘했다’가 잘 어울린다.

물류 스타트업의 후발주자였던 콜로세움은 설립 만 5년 새 국내·외 41개소, 축구경기장 36개 수준인 26만㎡ 규모의 물류센터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파트너로 성장했다. 이커머스를 비롯해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CVS, 식자재 등의 B2B와 화물운송, 글로벌 물류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평균 180% 이상 빠르게 성장하며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던 네트워크형 물류모델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장치 기반 산업인 물류와 빠르게 변하는 유통의 간극을 줄이는 온디맨드(On-demand) 물류 서비스로의 능동적인 대응이 빛을 발했다.

황희철 블루포인트 성장본부장(오른쪽 두번째)이 박진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대표(왼쪽)와 경영진으로부터 물류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제공

◇업계 선도적 ‘온디맨드 풀필먼트로’ 써 내려가는 물류의 진화

콜로세움의 뚜렷한 존재감에 경쟁사들은 하나둘씩 네트워크형 물류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자사 물류센터를 구축해 입고부터 보관, 포장, 출고, 배송까지 전 물류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표방했다. 하지만 보관온도를 비롯해 용량, 입지, 임가공 방식 등 수많은 조건을 단일 물류센터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네트워크 물류를 앞세운 콜로세움은 상품의 특성에 따라 최적화한 물류센터 매칭 및 물류프로세스 설계로 물류 안정성 유지를 가능케 했다. 지난 5년간 누적 450만건 이상의 물량을 처리하며 쌓인 노하우는 카피캣의 등장에도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구축한 상태다.

콜로세움의 네트워크형 물류모델은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운송까지 포괄적인 범위로 그 조건의 결합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창출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얼라이언스와 도심 MFC(Micro Fulfillment Center) 거점을 결합한 ‘초신선배송 물류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콜로세움의 물류 최적화로 소비자는 새벽에 수확된 전국의 제철과일을 저녁 밥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계절이나 명절 등 시즌에 큰 영향을 받는 상품의 물량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복수물량을 분산시켜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으며 시즌이 종료될 경우 평소 물동량에 맞는 수준으로 공간을 축소해 비용의 효율성도 증대했다.

콜로세움의 성장은 수요자(화주)와 물류센터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중소형 셀러에게는 개별 상품에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센터 측면에서는 영업지원을 통한 고객 확보와 솔루션 및 컨설팅 지원으로 작업효율을 증대해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노하우를 적극 반영하여 통합 AI 물류솔루션 ‘콜로’(COLO)를 자체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콜로는 실제 물류현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데, 실제로 0.15%의 재고오차율과 99.9%의 배송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재고 유무 및 변동에 따라 작업자의 상품 피킹동선을 최적화하고, 판매상품과 주문의 특성과 변동에 따라 작업순서를 자동 추천함으로써, 물류센터의 업무효율이 25% 이상 향상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중소형 물류 사업자들뿐만 아니라, 중견 물류기업들과의 시너지도 증명해 내고 있다. 국내 100대 물류기업들 약 10% 정도가 콜로세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콜로세움의 프로세스 설계와 솔루션 개발,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물류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최근 직접 방문한 콜로세움 물류센터들에서는 콜로를 활용해 디지털화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작업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면서도 가시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음을 확인했다.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물류산업은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이를 통한 온디맨드 풀필먼트 고도화에 성패가 달렸다. 이에 콜로세움은 AI 물류솔루션 콜로의 지속 발전이 가능하도록 누적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다. 자체 업데이트와 현장 요청을 포함해 지난해만 1000건 이상의 업데이트가 이뤄지기도 했다. 콜로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 MFC에 특화된 콜로 MFC, 해외 물류환경에 맞춰진 ‘콜로 글로벌’(COLO GLOBAL)을 개발했으며 물류와 관련한 80건의 기술과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제공

◇성장의 한계를 정하지 않은 콜로세움의 ‘보더리스(Borderless) 물류’

전 세계,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뷰티·굿즈·식품 등 K-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직구나 역직구 같은 크로스보더 물류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콜로세움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 법인설립을 진행했는데, 이는 국내 풀필먼트 스타트업으로는 최초 행보다. 국내와 해외 물류현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콜로 글로벌은 이미 미국 LA 현지 물류거점에 적용해 북미 시장 공략의 준비를 마쳤다.

또한 K-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대만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도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콜로세움이 국경의 경계를 허무는 보더리스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만 전년 대비 280%에 달하는 글로벌 부문 매출성장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성과를 통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현지 물류센터를 기존 1개소에서 5개소로 확대하고 대만과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1개소 이상 확보해 가파른 성장 그래프를 그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이상적인 솔루션과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네트워크 물류센터와 셀러를 매칭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물성 △처리 시간 △작업방식 수용 가능 여부와 같이 셀러와 물류센터 양쪽의 조건을 조율하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컨설팅의 영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콜로세움이 보유한 상품별 특화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평균 8.1년 경력의 물류전문가 그룹 FD(Fulfillment Director)은 그 자체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통한 완성도 높은 온디맨드 서비스는 매해 진행하는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콜로세움 자체 물류센터에서 만난 박진수 대표와 경영진은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마치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져 어떤 어려움이라고 뚫고 지나갈 수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앞선 기고에서도 언급했지만, 콜로세움의 진정한 자산은 전문성과 수용성을 두루 갖춘 경영진이다. 이들은 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으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해 나갔다. 물류의 판을 뒤집는 이들의 경영 능력에 투자사들은 복수의결권으로 응답했다. 복수의결권을 발판으로 콜로세움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 팽창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그때가 되면 ‘그때투자, 정말 정말 하길 잘했다’는 기고를 다시 한 번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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