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산업 도시에서 스마트 IT 부품·시스템 중심 도시로… 충북청주강소특구의 도전[균형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⑦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4. 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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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제조 산업에서 IT로 발돋움
이차전지, 반도체, 의약바이오 등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제2의 도약 꿈꿔

충청북도 청주 강소특구 사업화 지구인 오창은 IMF 시절 지역 산업단지로 시작, 오랜 기간 충북의 IT 산업 육성의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반도체 후공정 네패스와 태양광에너지 인버터 전문기업인 다쓰테크, 그리고 생활가전 비메모리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어보브반도체 외에도 제2의 반도체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전 세계 양극재 소재 생산 2위인 에코프로BM 등이 입주해 있다.

2019년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함께 단순 제조 중심의 산업단지에서 연구 개발 및 기술 사업화 중심의 산업단지로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2021년 오창은 이차 전지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되었으며, 2023년 이차 전지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로 추가 지정되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로써 전통적인 지역의 IT 산업 제조 중심의 산업단지에서 이차전지 전략 산업단지로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향후 2027년 건립 예정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건립되면서 이차전지, 반도체, 의약·바이오 분야의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미래 전략 산업으로 평가되는 양자 산업 분야의 전문 연구원 유치 노력과 함께 충북 청주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IT 산업 제조 중심에서 딥테크 중심의 도시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청주
충북청주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 충북대 전경 [사진=충북청주강소특구]
충북대를 기술핵심기관으로 한 충북청주 강소특구는 충북대 본교와 오창캠퍼스를 중심으로 사업화 지구인 오창과학산업단지 일부가 강소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사업화 지구인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충북테크노파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의 공공연구기관이 배후공간으로 운영된다.

충북청주 강소특구의 특화 분야는 스마트전자부품, 스마트 센서, 이동체통신시스템 등 스마트IT 부품·시스템이다. 김만수 강소특구지원센터장은 “충북청주는 충청권 대학에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과 함께 중부권 유일의 자율주행차 실증공간 연계를 통해 미래차 부품 특화 지원이 가능하다”라며 “대학 내 우수 기술을 발굴 이전 사업화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과 유망 창업 기업 발굴·투자 연계 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소특구에 지정되고 짧은 기간이지만 벌써 모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네패스의 자회사 ‘옵티플’이 대표적이다. 필름 전문 기업인 네패스는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하면서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유망기술을 발굴했다. 액정 내에서 빛의 투과율을 조절하고 정밀한 필름을 제조하는 기술은 옵티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의료기기와 약물 전달체 등을 개발한 스타트업 랩인큐브는 2021년 설립, 투자 혹한기가 이어진 지난해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충북청주 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인 충북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연구원이 설립한 스타트업 단디큐어도 눈에 띈다. 이수재 충북대 약대 교수와 방정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함께 창업한 단디큐어는 차세대 항암제 등 바이오 분야에서 신약 사업화에 도전하고 있으며, 창업 당시 20억의 시드 투자가 연계되어 안정적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김만수 센터장은 “이밖에 학내 연구자 창업기업 마이크로유니를 비롯해 유망기업 푸디웜, 굿바이옴텍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 유망기업들이 강소특구의 지원 아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라며 “충북청조 강소특구는 이러한 성장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BST존, 방사광가속기…과학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
충북청주강소특구의 스타트업 랩인큐브 모습. 랩인큐브는 지난해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충북청주강소특구]
충북청주 강소특구는 향후 연구소 기업 발굴을 강화하면서 공공기술 이전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회형 창업’에서 나아가 ‘기획형 창업’을 추진, 자체 기술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전방위적인 멘토링을 기반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기업이 나타나길 기다리기보다는, 기술을 가진 연구원이나 교원 등이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충북대 산학협력단 김양훈 단장은 “강소특구의 성과 촉진을 위해 산학협력단 차원에서 IR 경진대회는 물론 투자 중심형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충북 도내 창업 지원 사업 운영기관과 연계해 창업 전주기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창에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세계적 기업인 에코프로BM이 있는 만큼 이차전지를 특화 분야로 선택해 유망기술의 발굴과 선택, 성과를 유도하는 ‘성과 창출형 원스톱 지원’ 체계도 구축해 나간다. 김만수 센터장은 “우수한 소재, 장비, 공정 등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해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사업화를 ‘패스트 트랙’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청주 강소특구는 국내 유일의 공공기반 이차전지 실증 및 검증 지원 센터인 BST(Battery Safety Testing)-Zone이 구축되고 있다. 이차전지 시험평가센터, 이차전지 성능평가동, 이차전지 분석센터는 물론 이차전지 분석센터 등 국내 유일의 전기차용 중대형 이차전지 제조, 평가가 가능한 기반이 구축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부품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차전지 소재부품 테스트베드’도 구축되고 있다.

김양훈 충북대 산학협력단장은 “지역의 주력산업은 물론 2027년 구축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아이디어로 탄생한 기술이 빛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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