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4일의 행복·추억… 푸바오, 韓 떠나 '엄마의 나라'로 [뉴스 투데이]
‘푸공주’ ‘푸뚠뚠’ 애칭 불리며 신드롬
배웅행사 6000명 몰려 ‘눈물의 작별’
강철원 사육사, 모친상에도 이송 동행
에버랜드, 현지 생활 소식도 계속 전달
中정부 “돌봐준 한국 사육사들 감사”
차 안에 실려 있어 푸바오를 직접 볼 수 없었지만, 6000여명의 관람객은 푸바오 깃발과 현수막 등을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들은 “잘 가, 행복해야 해”, “널 만난 건 기적이야” 등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푸바오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져 중국 전세기를 타고 쓰촨성으로 향했다. 이동 중 흔들림과 외부 접촉에 따른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가로 190㎝, 세로 130㎝, 높이 135㎝ 크기에 무게 270㎏의 케이지를 준비했다. 엄마 아이바오가 2016년 한국으로 올 때 타고 온 케이지다.
검역 기간 푸바오가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영특한 푸바오는 케이지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을 재밌는 놀이처럼 진행하고 검역 과정을 잘 지냈다”고 전했다.
중국 측에서도 판다 전문 수의사를 에버랜드로 파견해 이송 준비에 참여했다. 예비 비행기까지 마련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비행기에는 푸바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돌봤던 강 사육사와 중국 수의사가 함께 탑승해 20∼30분 단위로 모니터링하며 푸바오의 건강을 체크했다. 강 사육사는 2일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건강과 안전 등을 고려해 푸바오의 중국 이송에 동행했다.
한국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를 맞이하는 중국도 환영 분위기에 들뜬 모습이다. 중국인 수십만명이 에버랜드 푸바오 배웅 행사 중계를 동시 시청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의 사랑을 받는 희귀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人民)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이라며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본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푸바오가 대중에게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지난달 3일까지 1155일간 판다월드 방문자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꼴로 푸바오를 만나러 온 셈이다. 관련 굿즈 400여종은 330만여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권이선·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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