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CEO "단순 PR회사 아니라 글로벌 IMC기업"

박찬규 기자 2024. 4. 4. 06: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글로벌 CEO
"글로벌 IMC기업으로 리브랜딩 추진"
한국시장 중요, 글로벌과 상호 발전관계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AI를 통해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앨리슨
"앨리슨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컨설팅(IMC,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죠. 특히 테크, 소비자, 헬스, 관련 분야 등에서 고객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안함으로써 클라이언트의 도전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회사를 설명했다. 앨리슨은 지주사 스태그웰(Stagwell)의 일원으로서 앨리슨이 제공하지 못하는 분야의 인재, 서비스,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2001년 스콧 앨리슨, 앤디 하디 브라운과 함께 앨리슨을 창업했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그는 올해 1월4일 글로벌 CEO로 보직을 옮기며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만큼 의욕이 대단했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는 그는 열정적이면서도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튀지 않으면서도 박음질 선이 분명한 그레이톤 재킷을 걸쳤고 그 속에는 블루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다. 실용적이면서도 격식을 잃지 않는 경영방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나단 하이트 CEO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의 대형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글로벌 앨리슨과 앨리슨 코리아가 협업한 지는 5년째다. 한국 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글로벌 CEO가 직접 한국을 찾아 미팅을 마다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그는 "한국은 문화적으로 선도적이며, 소비자 관점에서도 기술과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시장이기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며 "한국 지사 활동은 앨리슨 브랜드의 전략과 저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팀의 발전은 글로벌 차원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등 상호 보완적 성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술적 측면에서 저희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데 한국 팀의 도움이 컸는데 AI 기술, AI 이니셔티브 등과 같은 AI 역량을 글로벌 조직이 학습하게 됐고 앨리슨 전체의 발전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보와 마케팅 전문가로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로벌 본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간단할 수 있지만 그 메시지가 현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글로벌 메시지를 현실에 맞게 잘 문맥화시켜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전 세계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고 규모와 도달 범위 면에서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회사의 강점을 재차 알렸다.

(왼쪽부터) 정경화 앨리슨코리아 부사장, 김학균 앨리슨코리아 대표, 정민아 앨리슨코리아 대표, 조나단 하이트 앨리슨 CEO, 제레미 쏘우 앨리슨 아태 총괄. /사진=앨리슨
앨리슨은 4월 들어 리브랜딩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하이트 CEO는 20년 전 홍보와 현재 홍보는 개념이 달라진 점을 들었다. 이미지 전환을 위해 브랜드 전략을 새로 수입했다는 것. 그의 설명에 따르면 회사 설립 당시에는 광고, 홍보, PR이라는 세 분야가 매우 명확하게 구분됐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현재는 단순한 PR회사로만 인식되는 점을 개선하고 강점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도메인부터 '엘리슨 월드와이드'로 바꿨다.

그는 "리브랜딩을 결정한 주된 이유는 앨리슨이 디지털이나 콘텐츠 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서비스의 범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함"이라며 "글로벌 조직 차원에서의 지원 사항으로는 인재 교류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국에 있는 직원이 서울로 오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직원이 싱가포르에 가기도 하는 과정에서 소통 역량을 학습하고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가 PR 영역을 넘나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 대해 그는 어떻게 바라볼까.

하이트 CEO는 같은 규모에서 앨리슨만큼의 역량을 가진 곳이 없는 점을 들며 경쟁을 자신했다. 대형 에이전시와 소형 에이전시의 장점을 두루 갖춘 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스태그웰 네트워크의 파트너여서 기술적 진보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조너던 하이트 앨리슨 글로벌 CEO /사진=앨리슨
그는 "그리고 컨설팅 회사가 문제 해결에 좀 더 집중하는 반면 우리는 문제 해결과 창조성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업무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나단 하이트 CEO는 "인공지능은 커뮤니케이션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술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포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해서 연구를 심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가속화하며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AI를 저희 팀의 역량 변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AI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부터 시작, 직원들이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할 수 있고 결국 AI기술은 더 큰 가치 창출을 가능케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성장하는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면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가 유리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과거 상황과는 크게 변화한 것을 목격했는데 에이전시 업무를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업무의 양이 많고 도전적일 수 있지만 이를 극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빠르게 성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재가 앨리슨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것은 우리의 강점과 매력을 보여준다"고 마무리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