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이 1루수 미트 못 끼겠어…KIA 201안타 MVP 매일 나가야 되겠는데? 꽃범호 ‘행복한 고민’

김진성 기자 2024. 4. 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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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서건창이 4회초 2사 1루서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이우성이 1루수 미트를 못 끼겠네.

KIA 타이거즈 이우성은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를 집중 연습했다. 1루와 외야 겸업을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전 이전까지 못 박지 않았을 뿐, 사실상 일찌감치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시범경기부터 대부분 경기에 ‘1루수=이우성’ 공식이 적용됐다.

2024년 4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서건창이 4회초 2사 1루서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런데 정작 정규시즌의 뚜껑을 열자 상황이 좀 바뀌었다. 이우성은 3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KIA가 치른 8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지난달 29~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일 수원 KT 위즈전이 전부였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 더 이상 통증이 없지만, 서둘러 복귀시킬 마음이 없다. 결국 이우성이 1루수 겸업, 나아가 사실상 전향을 준비했지만 외야로 돌아간 1차적 이유다.

그런데 이우성이 우익수로 나간 사이 1루수로 뛴 황대인이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우선상 안타를 치고 햄스트링에 부상, 빠지면서 이우성이 1루로 돌아갈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 이우성은 29~30일에 1루수로 나갔고, 우익수로 이창진이 출전했다.

그러나 이우성은 이후 3경기 중 2경기(31일 잠실 두산전, 3일 수원 KT전)서 다시 우익수로 나갔다. 여기엔 또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 서건창의 존재감이다. 공교롭게도 그 2경기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그 두 경기 모두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3일 경기서는 KIA 이적 후 마수걸이 홈런까지 신고했다. 경기 도중에 나간 2일 KT전서도 2루타를 뽑아내는 등 나가기만 하면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6경기서 14타수 7안타 타율 0.500 1홈런 5타점 6득점 OPS 1.517.

서건창은 지난 겨울 LG 트윈스에 ‘셀프 방출’을 선언, FA 4수생의 삶을 KIA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LG에서 지난 3년간 부진하면서 환경을 바꿔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고향 광주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KIA가 좋게 봤고, 1년 계약으로 이어졌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닌 서건창은, 자신이 뛰고 싶은 고향팀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더니, 개막 이후에도 연일 사고를 친다. 좌측, 중앙, 우측 곳곳으로 타구가 나온다. 잘 맞는 지점이 늘어나면서 전성기의 날카로움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KIA는 애당초 서건창을 2루수 김선빈의 백업으로 여기고 계약했다. 그런데 김선빈은 김선빈대로 시즌 초반 맹활약한다. 때문에 서건창은 1루 백업이 현재 정확한 롤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타격감이라면 매일 출전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우성이 나성범이 돌아오기 전까진 계속 우익수로 나간다고 전제하면 가능한 일이다. 이우성도 우익수로 뛰어도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2루수 김선빈, 1루수 서건창, 우익수 이우성으로 공존이 가능하다. 물론 이달 중, 혹은 다음달에 나성범이 돌아오면 다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할 것이다.

2024년 4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서건창이 2회초 1사 1.3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러나 현 시점에서 서건창의 부활은 KIA로선 너무나도 반갑다. 잘 치는 타자를 굳이 벤치에 둘 필요는 없다. 당분간 서건창을 매일 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단, 2군에서 1군 콜업을 바라보고 야구하는 변우혁, 오선우 등 기존 1루수 요원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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