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떼고 '로장주' 단 르노, 새 도약 신호탄 쐈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4. 4. 05: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 기존 사명서 '자동차' 삭제
엠블럼도 '태풍' 떼고 '로장주'로 변경
제조사 이미지 넘어 글로벌 브랜드 지향
"국내 고객들과 르노 브랜드 가치 공유"
르노코리아가 기존 사명에서 '자동차'를 삭제하고, 엠블렘을 태풍에서 브랜드 고유의 마름모 형태인 '로장주'로 변경했다. 윤준호 기자


르노가 한국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기존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엠블럼도 '태풍'이 아닌 프랑스 르노 브랜드 고유의 '마름모'로 변경한다. 르노삼성에서 시작한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다. 여기에 모델명도 해외 시장에 발맞추면서 모빌리티 브랜드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르노코리아는 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엠블럼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이른바 '로장주'로 바꿨다. 이같은 사명과 엠블럼 변경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이미지를 뒤로 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르노코리아의 청사진이 반영된 결과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는 "삼성과 합작해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태풍 엠블럼을 달고 SM5과 QM6 등 대표 모델을 성공적으로 판매해왔다"며 "우리는 르노삼성이 남겨놓은 자산들을 유산으로 활용해 르노의 DNA에 한국의 특별함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르노는 13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르노는 그 자체로 프랑스의 글로벌 브랜드"라며 "르노의 엠블럼은 하나의 상징이자 보석이다. 엠블럼 변경은 결국 르노의 DNA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차량에도 일부 수정을 가미한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한 차명·엠블럼을 반영해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로 친밀도가 높은 QM6는 기존 모델명에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로 판매한다.

이같은 변신에 맞춰 르노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Electro Pop)도 국내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렉트로 팝 전략은 △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기술을 아우르는 'E-Tech' 전동화 △첨단 인포테인먼트 '오픈R 링크'를 중심으로 한 커넥티비티 △이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 등 3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르노는 일렉트로 팝 전략 아래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대변되는 프랑스 감성과 기술·트렌드를 조합한 르노만의 독창적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르노 벨로니 부사장은 "일렉트로 팝은 생동감 넘치는 대중문화를 의미한다"며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확장된 르노의 팝한 자동차가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돌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한 차명·엠블럼을 반영해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출시된다. 윤준호 기자


국내 시장에서는 CMA 플랫폼에 최신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중형 SUV '오로라1'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4년 만의 신차 출시로, 그만큼 올해는 르노코리아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다. 오로라1의 출시는 사실상 현재 르노코리아가 추진중인 이른바 '오로라 프로젝트'의 서막이기도 하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의 차세대 친환경차 출시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3종의 친환경차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오로라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친환경차 제조사로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르노코리아의 목표에 한발짝 다가서려면, 무엇보다 오로라1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CEO도 오로라 프로젝트를 직접 점검하며 강한 의지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르노가 올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르노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도 중요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날 전략 발표와 더불어 고객 경험의 지평을 넓히고자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르노 성수'도 오픈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팝업 스토어·르노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브랜드 요소를 포함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건물 전체를 르노의 글로벌 마케팅 표준에 맞게 조성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며 "자동차 판매∙제조사를 넘어 한국에서 사랑받는 모빌리티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