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에 첫 반도체 공장 짓는다…인디애나에 5.2조 투자

2024. 4. 4.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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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인디애나 퍼듀대에서 투자협약식 개최
2028년 하반기 HBM 양산 시작 전망
퍼듀대와의 연구개발 협력도 큰 기대
美 정부, SK하이닉스 투자결정에 대환영
SK하이닉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에 5조2000억원을 투자해 자사 첫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그래픽=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는 곧 미국에서 유명 기업이 될 것 입니다”(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에 5조2000억원을 투자해 자사 첫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지역 내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협력해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나선다. SK하이닉스 공장 유치에 성공한 인디애나주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3일(현지시간)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퍼듀대에서 투자협약식을 열고, 총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준 SK그룹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우진 SK하이닉스 부사장(P&T 담당)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미주법인 전경. 사진=김현일 기자(새너제이)
SK의 첫 미국 반도체 공장…“2028년 하반기 HBM 양산 시작”

이로써 그동안 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첫 반도체 공장이 인디애나주에 들어서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고,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곽노정 사장은 “반도체 업계 최초로 AI용 어드밴스드(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게 돼 기쁘다. 이번 투자를 통해 갈수록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맞춤형(Customized)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디애나주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퍼듀 연구재단, 지역 비영리단체 및 자선단체의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 멍 치앙 퍼듀대 총장은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분야의 글로벌 개척자이자 지배적인 시장 리더”라며 “이번 투자는 인디애나주와 퍼듀대가 가진 첨단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미국 내 디지털 공급망을 완성하는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멍 치앙(왼쪽부터) 퍼듀대학교 총장,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퍼듀대학교 홈페이지]
왜 인디애나? “풍부한 인프라, 퍼듀대가 결정적”

앞서 SK하이닉스의 공장 후보지로 인디애나주와 함께 애리조나주가 거론됐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검토 끝에 인디애나주를 최종 낙점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가 풍부한 데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가 있다는 점이 SK하이닉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애나주도 그동안 SK하이닉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이날 투자협약식에도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데이비드 로젠버그 인디애나주 상무장관,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피엣 시장, 멍 치앙 퍼듀대 총장, 미치 대니얼스 퍼듀 연구재단 이사장이 모두 참석해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는 “SK하이닉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장기적으로 인디애나주와 퍼듀대를 비롯한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칩스법(Chips Act)’을 공동 발의한 토드 영 상원의원도 “미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인디애나는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SK하이닉스가 우리의 첨단기술 미래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백악관에서는 아라티 프라바카 과학기술정책실장이, 미국 상부무를 대표해 아룬 벤카타라만 차관보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SK하이닉스의 미국 ‘입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정부에서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와 김정한 주시카고 총영사가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 H100GPU에 공급하는 자사 HBM3를 전시했다. 사진=김현일 기자(새너제이)
‘HBM 1위’ SK, 미 현지생산으로 AI 반도체 공급 탄력

SK하이닉스는 최근 AI 서비스 열풍 속에 수요가 급증한 HBM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첨단 후공정(패키징) 분야 기술 연구가 활발한 미국 진출을 결심하고 최적의 부지를 물색해 왔다. 미국에 AI 분야 빅테크 기업 고객들이 몰려 있는 점도 SK하이닉스가 미국 공장 건설을 서두르게 된 요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디애나주에 건설하는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0조원을 투자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3월 첫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7년 초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실증, 평가 등을 지원하는 ‘미니팹(300㎜ 웨이퍼 공정장비를 갖춘 연구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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