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 공화국’ 한국, 공무원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좌표 찍기’는 무엇?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손봉석 기자 2024. 4. 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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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4일 오후 10시 15분 KBS2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KBS는 인간과 AI(인공지능)가 협업해 제작하는, 전에 없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스토리에 진심인 ‘인간’ 김이나와 인간이 궁금한 ‘비인간’ AI가 함께 넘쳐나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고르고 고른 신선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목요일 밤 세 가지 이야기로 익숙하고도 낯선, 인간을 파헤쳐본다!

첫 꼭지는 인간의 분노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 악성 민원 공화국이다. 지난 3월 5일, 김포시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공무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건 바로 ‘좌표 찍기’. 민원인이 자신의 민원 내용이 해결되지 않자, 온라인 카페에 담당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비난을 받도록 한 것이다.

6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는 이동휘 씨. 그가 여느 때와 같이 업무를 보던 중, 칼을 들고 찾아온 민원인에게 공격받아 상해를 입었다. 그날 이후 동휘 씨는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그는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는 AI를 활용해, 악성 민원을 받는 공무원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고 그들이 받는 심적 고통을 이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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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꼭지는 술에 취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나요? - 술 안 당기는 이야기다. 주말 저녁 부산의 밤거리는 술에 취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거리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택시 안에서 의식을 잃어버리는 등 난감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찰은 이러한 주취자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주취자들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 정확한 규정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이런 주취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있는데,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주취자를 치료하는 인천의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와 전국 최초로 설치된 부산의 주취해소센터가 그곳이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는 주취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곳 사람들의 하루를 따라가 보고, 그들을 향한 AI의 메시지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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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꼭지는 인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내 집에 살고 싶다가 준비됐다. 최근 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6만 건이 넘는 하자가 접수됐다. 입주 예정일을 한 달 앞두고 진행된 사전 점검에서 화장실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창문이 부서지는 등의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일 3일 전에 제작진이 방문한 아파트에는 여전히 시공이 덜 됐거나 하자로 보이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그러나 건설사는 입주를 강행하고 있다.

한편, 대전의 한 오피스텔의 입주민은 두 번째 이삿짐을 싸는 중이다. 건설사의 보수 약속을 믿고 입주했으나 집 안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는 하자로 인해 집을 재차 비우고 보수 공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입주민은 내 집을 놔두고 다른 집에서 자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언제까지 겪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제작진은 건설사를 찾아가 하자 보수에 대한 입장을 묻고, AI와 건설 전문가를 통해 아파트 부실시공이 최근 급증하는 원인을 분석해 본다.

인간-AI 협동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은 4일 밤 10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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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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