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학교에서 마음껏 꿈꾸고, 학부모는 돌봄 부담 덜고”
전국 초등 1학년 매일 2시간씩 무료 활동
영어-펜싱 등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 마련
늘봄학교 도입으로 우려되는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해소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먼저 1학기에는 기간제 교원을 과도기적으로 배치해 기존 교사 업무에 늘봄학교 업무가 더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2학기부터는 늘봄 실무 직원을 학교에 배치, 방과후·돌봄 업무를 포함한 모든 늘봄학교 관련 행정 업무를 전담케 할 예정이다. 학교에는 늘봄지원실 설치도 완료한다. 2025년에는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에는 지방공무원을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여러 우려 속에 시행 1개월을 맞은 늘봄학교의 효과는 곳곳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과 현장의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늘봄학교 도입 이후 달라진 점들을 살펴봤다.
지역이 나서 공간·프로그램 발굴
―부산광역시교육청
지자체·지역·대학과 연계해 장소와 프로그램 등을 발굴한 부산광역시교육청은 단순 돌봄을 넘어 특화된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이다. 학교 내에서는 한글놀이, 놀이수학, 놀이영어 등 1학년 2시간 무료 프로그램 외에도 AI펭톡 영어 말하기, 3R’s(읽기, 쓰기, 셈하기) 기초학력 프로그램, 부산 말하는 영어1.1.1. 등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역 연계로는 총 59개 기관에서 528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먼저 16개 대학에서는 펜싱 교실, 놀이로 배우는 영어, 챗GPT로 금융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이 학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직속 기관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에서는 감성발레, 영어뮤지컬, 키즈피아노 등을 가르치고 창의융합교육원에서는 해양과학체험교실, 스마트융합 공예, 오감만족 문화예술메이커 등을 배울 수 있다. 지역 기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 금곡청소년수련관에서는 수영, 피아노, 창의3D펜 등을 마련했고 사상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바이올린, 리듬체조, K-팝 댄스 등을 운영한다.
지역 특색을 살린 늘봄학교 모델 제시
―경상북도교육청
토요늘봄, 마을 연계 늘봄, 사회공동체형 늘봄 등 ‘경북형 늘봄학교’를 도입한 경상북도교육청은 지역 여건과 특성을 반영했다. 교육지원청 주관하에 지역 시설과 대학을 연계해 미래 사회에 대비한 프로그램 및 문화·예술·체육 등 양질의 강좌를 개설했다.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토요늘봄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 밖에 도교육청과 도청, 굿네이버스, 지역 돌봄 기관 등이 힘을 합쳐 마을 밀착형 지역 특화 공모 사업인 ‘굿센스’를 운영한다.
학교 내 유휴 교실, 지자체 가용 공간을 활용한 거점형 늘봄센터를 확대하고 소방·경찰·봉사 단체 등 지역 인력풀을 적극 지원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돌봄 통합 정보 시스템과 안전 귀가 앱을 도입할 예정이고 5개 도시를 시작으로 순환 버스 운행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늘봄교실과 소방서 간 핫라인 구축도 준비 중이다. 이렇게 사회 공동체가 함께하는 ‘온종일 완전 돌봄’은 공간·인력·정보·안전을 접목한 경북형 늘봄 모델로 꼽힌다.
학교만의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 운영
―제주 아라초등학교
지역과 학교 특색 살린 늘봄 프로그램 도입
―순천율산초등학교
지역 대학과 전문 기관과 함께
―대구동도초등학교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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